수해대책에 두 총무 말다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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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정희 대통령은 22일 상오 9시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천재를 당했을 때는 이웃이 서로 돕는 것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면서 국민들의 이웃돕기운동을 권장하라고 지시.
박 대통령은 『수해가 났을 때 자가용을 탄 사람들이나 일부 젊은이들이 물 구경이나 하고 더러는 사진이나 찍고 있는 모습도 있었다』면서 『이런 사람들을 전부 붙들어다 수해복구작업에 동원했으면 좋겠지만 강제할 수가 없다』면서 이런 일엔 역시 신문이 앞장서서 일깨워 주었으면 좋겠다』고도.
여야는 수해대책이 어긋나 22일엔 현오봉·김재광 두 총무가 말다툼.
신민당에선 『수해피해와 복구 현황을 특조위를 구성해서 알아보자』고 했으나 공화당에선 『일만 생기면 특위구성이라니 곤란하다』고 이를 거절한 것.
신민당은 특위구성을 논의하기 위한 본회의를 22일에 열기 위해 21일 하오 백두진 의장에게 본회의 개최를 요구, 국회사무처는 밤늦게 의원들에게 본회의에 출석해주도록 개별통지를 했다.
이를 두고 현 공화당 총무는 신민당이 절충도 해보지 않고 맘대로 하고서 이제 와서 의논하자』는 거냐고 쏘아대자 김 총무는 『솔직히 특위를 반대한다고 하지 웬 트집이냐』고 해서 서로 언성을 높인 것.
총무회담이 결렬돼 본회의가 유회된 뒤 신민당은 의원총회를 열고 소속의원 46명으로 7개 반을 편성, 22일 하오부터 서울·경기·강원·경북지방 수해현장시찰에 나섰다.
이들은 소속의원 89명이 모은 1백만원과 중앙당에서 모은 위문품을 가져가 이재민에게 직접 나눠주는 일도 맡았다.
공화당은 긴급명령심사를 위한 특위위원 외에는 전원 선거구에 내려가 수해복구를 돕도록 했고-.
김용식 외무장관이 인도를 떠나기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기로 되자 「뉴델리」 주재 북한 총영사관은 20일 저녁부터 언론기관에 유인물을 돌려 방해공작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막상 기자회견장에는 「폴란드」기자 등 동구공산권기자들까지 참석해 공동성명발표와 김 장관의 방인결과 등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당초 인도정부는 중립국이라는 입장 때문에 공동성명발표는 물론 대규모적인 기자회견을 꺼렸는데 제2차 외상회담 이후에는 오히려 공동성명이나 기자회견에 열의를 보여 기자회견장으로 공보성의 대 회의실을 준비해 주기까지.
김 장관의 방인을 결산하는 공동성명발표가 있었던 점은 인도정부가 작년 「아이찌」(애지)전 일본외상 방문 때도 없었던 것으로 미루어 상당한 환대라는게 이곳 외교계의 평.
싱 인 외상은 김 장관을 배웅하기 위해 숙소인 「아소카·호텔」의 방까지 올라와 김 장관과 공항으로 나갔으나 비행기 고장으로 출발이 하루 늦어졌다.
전당대회를 9월로 연기하면서 유진산씨와 대화를 갖기로 했던 김대중씨는 22일 정해영. 신도환 의원과 각각 예비접촉을 가졌다.
김씨는 이날 아침 국제호텔에서 신도환씨와 만나 『당헌대로라면 9월 대회가 무방하겠으나 사전타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는데 타협의 조건에 대해서는 분명한 태도를 밝히지 않았다고.
김 의원은 21일 밤엔 고흥문 의원과도 만나 당내문제에 관해 얘기를 했다는데 며칠 새에 유진산씨와 만나게 될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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