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기금 이자증식에 부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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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8·3」긴급명령의 심의절차를 협의키 위해 11일 상오 9시에 열릴 예정이던 여야총무회담은 김재광 신민당 총무가 『공화당이 야당을 속이고 제멋대로 한다』고 회담을 거부해 1시간이상 늦어졌다.
김 총무는 의사국에서 『…대통령의 긴급경제명령은 재무위에 회부하여 심사토록 한다』고 본회의에서 보고할 문안을 작성해두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공화당이 특위문제는 논의도 않으려는 속셈이라고 판단한 것.
이 통에 권효섭 의사국장은 신민당 총무실에 와 『평소 준비하는 데로 우선 문안을 준비해 준 것뿐이며 여야 협의에 따라 바꿔질 수 있는 것』이라고 해명하느라 진땀을 뺐다.
그러나 협상에선 공화당이 재무위서 심사할 경우는 법사위를 거쳐야하고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면 법사위를 거치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는 이점도 계산해 야당의 특위제의를 수락해서 쉽게 풀렸다.
8·3경제명령에 포함된 금리인하로 기금운영을 하고있는 정부의 몇 부처도 새로운 관리방법을 연구 중.
1백억원의 연금기금을 맡고있는 총무처는 이중 55억원은 2∼3년 기간의 은행정기예금에 들어있고 나머지는 재정자금으로 운용해 왔는데 재정자금 쪽의 손해가 조금 더 많아 증식을 예상해서 세워둔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는 것.
이래서 재정자금을 빼내 조림사업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원호처는 10억 여원의 원호기금을 은행에 정기예금을 해왔는데 금리인하로 수입금이 떨어져 경제기획원에다 『기금을 반환하겠으니 해마다 예산을 배당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홍보·언론·출판·영화진흥기금 등 가장 많은 종류의 기금을 준비하고 있는 문공부는 기금의 모금, 조성한 기금의 이자 늘리는 방법 등을 새로 세우느라 머리를 짜고 있고-.
신민당의 전당대회 연기문제는 10일 정무회의에서 중앙상위로 넘겼다.
비주류의 윤제술·김응주·김원만·이태구씨 등이 차례로 일어나 대회연기론을 강력히 주장하자 이철승·유옥우·이민우씨 등은 『연기문제는 재론치 않기로 했는데 무슨 소리냐』면서 『차라리 모두 정무위원직을 사퇴하자』 『당의 질서가 이처럼 어지러우면 탈당이라도 해야겠다』고 까지 했다.
그러나 회의 막판에 진산계의 이충환씨가 『김 당수가 이미 23일과 24일에 전당대회를 연다고 공문을 보낸 판에 연기와 개최주장으로 싸우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해서 모든 문제는 중앙상위에 넘기기로 한 것.
한편 일본에 갔다가 10일 저녁 귀국한 김영삼씨는 『며칠 후에 내가 밀 당수후보를 밝히겠다』고했는데 유진산씨와 양일동씨 중에서 택일할 것이라는 얘기들이 많다.
정일권 공화당의장서리는 「미켈리스」 「유엔」군 사령관으로부터 뜻밖의 소식을 듣고 즐거운 얼굴.
11일 아침 당의장실을 방문한 「미켈리스」 사령관은 『미국의 참모대학에서는 금년부터 이 대학출신의 외국인중 유명인을 뽑아 그의 사진과 업적을 진열하는 「저명인사관」을 설립키로 했는데 올해 선정된 3명중에 정당의장서리가 포함됐다』는 소식을 알려주면서 대학에서 보내온 「선발증명서」를 전달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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