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외국어-일어 희망교가 43%|문교부, 전국 고교 상대 조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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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내년부터 고교에서 일본어를 제2외국어 과목으로 가르치도록 문호가 개방된데 따라 전국 고교의 43%인 4백5개 고교가 이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10일 문교부가 교원 수급 계획 수립과 교과서 편찬 등에 참고하기 위해 각 시·도 교육위를 통한 사전 조사 결과 전국의 9백42개 고교 (인문계=4백3개교·실업계=5백39개교) 가운데 서울의 57개교를 비롯, 4백5개교가 일본어 과목 개설을 희망했다. 문교부는 이 경우 4백35명의 일본어 교사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 교원 양성과 수급 계획을 짜고 있다.
현재 제2외국어 가운데 70% 이상이 수강하고 있는 독어의 경우 담당 교원이 2백19명이며 불어는 1백13명, 중국어는 4명 등으로 이를 모두 합쳐도 3백36명이다.
서울시 교위에서 밝혀진 서울 시내 고교의 경우 1백27개교 가운데 인문계 39개교, 실업계 18개교 등 57개교 (45%)가 일본어 교과 신설을 희망했으며 소요 담당 교원은 인문계 고교 55명, 실업계 고교 19명 등 74명이다.
서울 시내 고교의 경우 현재 독어를 제2외국어로 하고 있는 고교가 79개교, 불어가 50개교, 중국어가 2개교인데 일어 교과가 신설되면 다른 제2외국어의 선택 학교가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일어 선택교가 가장 많을 것으로도 예상된다..
관계 당국자들은 이번 조사 결과 서울 시내의 경우 경기·서울·경복·중앙고 및 경기여·이화여·숙명여 등 이른바 일류 고교에서 일어 교과 신설을 희망하지 않았으나 앞으로 해마다 희망교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 봤다.
문교부는 곧 교육 과정 심의회를 소집, 교육 과정령, 교원 자격 검정령 등 관계 법령의 개정 작업을 할 방침이며 교원 수급 계획도 세우기로 했는데 교원의 경우는 ①제2외국어 담당 교원을 재교육하여 일어 교사 자격을 주는 방법 ②외대·국제대의 졸업반 학생에게 2학기에 집중적으로 교직 과목을 이수시켜 자격증을 주는 방법 ③준교사 자격 검정 고시를 통하는 방법 등이 있으나 교원 신규 채용의 경우 예산 문제로 교원 확보가 어려워 ①②의 방법으로 소요 교원을 우선 확보할 방침이다. 서울시 교위가 조사한 서울 시내 고교 중 일어 희망교는 다음과 같다.
◇인문남고=경동·용산·성동·영등포·휘문·보성·경신·숭문·한영·인창·동북·광성·배명·서라벌·한국삼육·장훈·신일·중경·동대부·중대부·서울사대부
◇인문여고=수도·서울·동대문·진명·동덕·정신·풍문·동명·상명·신광·중앙·보성·명성·성정·경희·홍익·중대부여고·성신사대부
◇실업남고=서울공·서울북공·경기상·선린상·한양공·동도공·광운전공·유한공·신진공·대동상·광신상·염광상
◇실업여고=서울여상·예일여상·성암여상·봉영여상·경복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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