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법륭사 소장-백제관음상 모조품으로 귀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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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일본법강사에 소장되어 있는 백제관음상이 모조품으로 제작되어 돌아온다. 백제의 전형적인 양식을 띤 백제관음상은 현재 일본에서 국보로 지정되어있는 목조불상으로 어느 시기에 일본으로 건너갔는지는 알 수 없다.
전체를 나무로 깎아 만든 백제관음상이 모조품으로 제작되어 돌아오게 된 것은 지난 6일 부여에 세워진 일본의 불교전래 사은비를 계기로 이뤄진 것. 전래사은 비 건립을 추진했던 한국불교 전래사은사업회 회장이며 전 일본 불교회 회장인 「사또·다이슌」(좌등태순)씨는 사은비가 부여에 세워지는데 대한 감사하는 뜻으로 싯가 2천만 원의 백제관음상모조품을 한국에 기증하겠다는 뜻을 비쳤었다.
조명기 박사(전 동대 총장)를 비롯한 한국불교계 인사들에게 약속한 백제관음상 모조품제작은 박차를 가해 8월말엔 조명기 박사가 반환절차를 위해 방일할 예정이다.
당초 백제관음상은 일본명치시대 미국인학자 「페놀로사」가 발견하기까지는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문화재였고 현재까지 일부 일인학자들은 일본이 이룰 한국에서 가져간 것이 아니고 백제귀화인에 의해 제작되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한국학자들은 임진왜란당시 일인들이 탈취해 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백제관음상은 높이2m9㎝. 조명기 박사는 『모조품을 제작하여 반환해 준다는 것은 전래 사은비가 세워지기 전에 약속되었다』고 말하고 『그 동안 이를 제작해달라고 말하지 않은 것은 마치 어떤 댓가를 요구하는 것 같은 인상을 줄 것 같아 미뤄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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