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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몰고 온 신민 이탈 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백두진 국회의장 사임 권고 결의안 표결에서 신민당 내 이탈 표 발생으로 신민당은 김재광 총무가 사표를 내고 의원 총회를 여는 등 후유증이 일어나 82회 임시 국회 회기 말인 1일의 본회의는 하오 2시로 미뤄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공화당은 마지막 날에도 미결안건 중 시급한 20여건을 원만히 처리하기 위해 총무 회담을 열 예정이었으나 신민당 집안 사정으로 총무 회담이 늦추어지자 총무단과 민기식 오준석 전휴상 의원 등 각 상임 위원장들은 원내 총무실에서 대기 상태.
이들 미결 법안은 법사위를 거쳐야 본회의에 올려지게 돼있어 법사위에는 공화당 의원들이 서성거리고 있었고 정부선 남덕우 재무장관이 국회까지 나와 『산금채 동의 안은 꼭 통과 시켜주어야 하는데 야단』이라고 공화당 총무단을 조르기도.
신민당은 충격적인 표의 이탈을 놓고 진통을 겪었다.
김재광 원내 총무의 사표 문제와 반란 사건을 다루기 위해 긴급 소집된 1일 상오의 의원 총회는 『김 총무 사표는 반려하는 것이 옳다』는 결론을 내리고 처리를 당수에 일임했는데 김 총무는 『반려돼도 사의는 안 굽히겠다』면서 자리를 떴다.
반란 표 문제에 대해 김원만 김현기 의원 등은 『투표지의 지문을 채취해서라도 반란표를 규명하자』고 했고 김수한 대변인은 『국민 앞에 사과 성명을 내자』고 했다.
그러나 김상현 의원 등은 『이 문제를 진상 조사다 뭐다 해서 확대시키면 시끄럽게 된다. 더 이상 거론하지 말고 반성의 계기로 삼자』고 주장해서 문제를 확대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낙찰.
「유엔」철이 가까워지자 외무부는 27차 「유엔」 총회에서 「알제리」등 공산 측 25개국 결의안을 누르고 또 한번 원천 봉쇄 안을 관철하기 위해 전력 기구.
전에는 4, 5개국 정도의 「유엔」 대사를 초청하던 것을 금년에는 두 배 정도로 늘려 이미「베네쉘라」「오트볼타」「콜롬비아」「볼리비아」「과테말라」「필리핀」의 주「유엔」대사가 왔으며 앞으로도「피지」「리베리아」「아이티」의 대사가 더 오기로 약속했다는 것.
또 윤석헌 외무 차관이 이미 동남아 6개국을 친선 방문한 외에 8월중에 몇몇 고위 사절단이 북구와 동남아를 순방할 계획이라고.
본국과 긴밀한 연락을 위해 「유엔」 대표부에도 예전보다 빨리 이시영 국제 연합 과장과 이종업 서기관으로 구성된 대표단 실무진을 파견했다.
백두진 국회의장 사임 권고 결의안의 재 표결 소동으로 31일 국회 본회의가 밤늦게 계속돼 자유중국 장보수 국민당 비서장을 위한 만찬에 정부·여당 간부들이 대부분 불참했다.
오치성 의원 주최의 장 비서장을 위한 만찬은 이날 밤 7시 반으로 예정돼 있었는데 오 의원은 재투표는 포기하고 밤 9시에야 「파티」에 나갔지만 백두진 의장·김종필 총리·정일권 당의장·장경순 부의장·길전식 사무총장·김재순 당무위원이 모두 참석을 못한 것.
이석제 감사원장 김신 교통장관만이 참석한 조촐한 「파티」에서 오 의원은 이런 사정을 설명, 양해를 구했는데 장 비서장은 『일을 하는데 도움이 돼야지, 방해가 돼서야 되겠느냐』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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