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한국의 기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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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스포츠」 한국의 기개가 크게 떨쳐지고 있음은 근래에 드문 희소식이다.
「스포츠」 한국은 우선 「쿠알라룸푸르」서 그 첫 개가를 올렸다. 제16회 「메르데카」배 쟁탈 축구의 패권을 가름하는 결승전에서 한국「팀」은 29일 금년도 「뮌헨·올림픽」에 출전하는 「말레이지아」 대표「팀」을 그들의 「흠·그라운드」에서 훌륭히 제압하여 단독우승의 첩보를 전하고 있다.
「스포츠」 한국은 다시 뒤이어 프랑스의 「셍디에」시에서 제2의 개가를 전해주고 있다. 「뮌헨·을림픽」남자배구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한국 「팀」은 29일과 30일(현지 시간) 중국「팀」과 북한「팀」을 각각 눌러 당당히 「아시아」지역을 대표해서 세계배구의 열강과 겨루게 된 것이다. 참으로 감격스러운 국민적 경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멀리 「쿠알라룸푸르」와 「셍디에」에서 고국의 영예를 위해 선전 분투한 선수 일동에게 치하와 성원을 아끼지 않으련다.
더우기 「셍디에」시에서의 배구는 1963년 「뉴델리」에서 남북한 「스포츠·팀」이 최초로 회전하자 곧 석별을 한 뒤 실로 9년만에 다시 회전한 첫 대전이라는 점에서 그 승리의 의의와 감격이 자못 크다. 그건 「스포츠」를 통한 「북」과의 「평화로운 대결」에서 우리가 선취득점을 획득한 것이라 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주말 29일에는 오는 8월 26일부터 9월 10일까지 서독 「뮌헨」에서 벌어지는 제20회 「올림픽」대회에 출전할 한국 대표선수단의 결단식이 있었다.
금「메달」에의 의지를 굳게 다지면서 8개 종목 59명의 대표선수들 한사람 한사람에 대하여 우리는 전국민적인 이름으로 뜨거운 성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생각하면 금년도 「뮌헨·올림픽」은 여느 때의 오륜과도 또 다른 숙명적이라 할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고 우리는 보고 있다.
첫째, 금년도 「뮌헨·올림픽」은 1936년 일제치하에서 나라 없는 우리들의 민족선수 손기정의 건각이 「마라톤」의 금「메달」을 전취한지 36년만에 다시 독일 땅에서 개최되는「올림픽」이다. 바로 손기정 선수가 「마라톤」을 제패한 역사적인 날인 8월 9일 서독에 도착하는 우리 선수단은 이제야 누가 보더라도 떳떳한 나라를 업은 민족의 선수로서 이「민족의 제전」에 보다 많은 태극기를 올려 주기를 우리는 심축하는 것이다.
들째, 금년도 「뮌헨·올림픽」은 「인스부르크」와 「삽보로」의 동기「올림픽」 이래 처음으로 북한 「팀」이 출전하게 되는 하기「올림픽」이요, 한편 7·4 공동성명 이후 최초로 남북한이 전세계의 주시리에 회전하는 첫 오륜이기도 하다. 그 점에 있어 우리 선수단과 임원들의 책임과 사명은 다른 어느 오륜 출전 때보다도 크다해서 과언이 아니다. 비단 경기장 내에서의 대결에서뿐만 아니라 경기장 밖에서의 모든 거동에 있어 우리는 「북」과 경쟁한다는 자각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그건 어떤 의미에서 우리가 싸움에 있어서 뿐 만 아니라 평화에 있어서도 강하다는 것을 세계 앞에 시위할 수 있는 기회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은 이기는데 의의가 있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데 의의가 있다는 따위 둔사는 이제 하지 말도록 하자. 전장이 아니라 평화로운 대결장에 있어서야 말로 승리 이외의 다른 대안은 없다고 우리는 믿고 있다. 「뮌헨」에의 길이 부디 승리에의 대도가 되어주도록 대표선수 한사람 한사람에게 다시 한번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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