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방병의 발생과 그 예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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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더위를 쫓기 위해 만들어진 선풍기나 「에어컨」이 때때로 건강을 해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며칠전 환기가 잘 안 되는 좁은 방에서 밤새도록 선풍기를 틀어놓은 채 자다가 목숨을 잃은 한 시민의 예라든지 냉방 시설이 양호한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점심하러 밖으로 나올 때 현깃증과 메스꺼움을 느끼는 도시인들의 경험은 선풍기나 에어컨의 위해를 잘 말해 준다.
호흡이란 호흡기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 몸 표면의 각 세포들도 호흡을 하는데 선풍기의 센바람을 오랫동안 쐬게 되면 이 세포들의 호흡이 방해를 받아 질식 상태에 빠지게 된다. 선풍기의 바람은 결코 자연적인 것이 아니므로 환기가 제대로 안 되는 밀폐된 방에서는 선풍기에 의해 오히려 공기가 탁해 지며 더워지게 마련이다.
선풍기 바람을 쐬면서 자고 난 후 얼굴과 몸이 붓는 것은 체 표면의 자연스러운 호흡과 발한 작용이 방해를 받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선풍기 바람을 30분 이상 쐬는 것은 몸에 해롭다. 냉방병은 냉방 시설이 잘 되어 있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도시인들에게 흔하다. 중요한 원인은 시원한 사무실과 무더운 바깥과의 현격한 차이에 우리 몸이 쉽게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감기나 몸살 증상과 비슷하며 메스껍고 식욕이 떨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때로는 심한 복통과 설사가 동반되기도 한다.
이와 같은 냉방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몸의 저항력을 높이는 식생활과 규칙적인 생활이 중요하며 바깥 온도가 가장 높은 낮 1시∼3시 사이에는 가능한한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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