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풀린 식수난 서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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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올해 최고 기온인 섭씨 33도의 초복 무더위가 계속된 18일과 19일 서울 시내 곳곳에서는 수도물이 나오지 않아 시민들을 목 태우고 한층 더 불쾌지수를 높였다.
18일 상오 6시쯤부터 서울 성북구의 미아동·안암동·돈암동·정릉동·동소문동·삼선동·장위동, 종로구의 동숭동·이화동, 영등포구의 상도동·봉천동 그리고 서대문구의 홍은동·성산동, 마포구의 망원동·동교동 등 일대에는 수도물이 끊기기 시작, 하루종일 안 나왔는가하면 안암동·동소문동 일대는 19일 상오까지도 단수가 계속되었다.
이 수돗물 난리는 서울시가 상수도 생산량을 9만t 증산한지 불과 l0일도 안 되어 일어난 수돗물 기근으로 서울시 수도국에서도 처음에는 어리둥절, 그 원인을 모르다 18일 하오 3시쯤에야 각 수도 사업소에서 벌인 배·급수관 개량 공사 때문으로 밝혀지는 한편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자 물 소비량이 급증, 관말 지역에 일어난 기근 현상으로 분석했다.
특히 동소문동 일대와 안암동 일대의 물난리는 동선동 부근의 배·급수관의 개량 공사가 성북구 수도 사업소에서 본청에 공사 신고도 하지 않고 제멋대로 물을 끊고 시작, 단수 통고도 나가지 않아 이 일대 시민들은 단수에 대한 대비도 못한 채 골탕을 먹었다.
이번 물난리의 근본 원인은 본청에 단수 신고도 하지 않고 제멋대로 벌인 각 수도 사업소의 배수관 개량 공사인데 시내 각 곳의 수도 사업소장을 비롯, 사업소 직원의 90%가 새로 바뀌어 행정 질서를 찾지 못한 일종의 수도 행정 공백에서 빚어진 사태로도 풀이되고 있다.
시 수도국은 19일 상오 수도물이 나오지 않는 성북구·서대문구·동대문구의 관말 지역을 위해 급수차 11대를 동원했다.
18일의 수도물 생산량은 평일보다 약 5만t이 많은 1백27만t이었다고 수도국 관계자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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