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회담 대표단 구성에 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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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판문점=임시취재반】14일 상오11시 판문점에서 열린 제22차 적십자예비회담에서 남-북한 양측은 본 회담대표단의 수석대표(단장)를 쌍방적십자의 책임자 또는 부 책임자로 선정할 것에 합의했다. 수석대표의 지위문제는 지난번 회의 때 한 적이 추후 지명하자고 제의한데 대해 북 적에서 적십자사의 총재 또는 위원장으로 결정을 짓자고 맞서 논란을 벌였으나 이날 한 적에서 수정 제의하고 이를 북 적이 동의함으로써 이같이 합의한 것이다.
한 적은 이날 수정 제의를 하면서『수석대표는 쌍방의 사정에 다라 총재나 위원장의 재량으로 추후 결정하는 것이 타당하나 회담의 순조로운 진전을 기하기 위해 북 적의 의견을 충분히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쌍방은 수행원 규모를 토의, 한 적은 종전처럼『20명 이내의 수행원과 회담지원에 필요한 인원을 대동하자』고 주장했으나 북 적은『지원요원을 포함해 30∼40명으로 구성할 것』을 제의했다.
북 적은 또 이 같은 수행원과는 별도로『회담 현지에서의 신속·정확하고 원만한 해결과 협조를 위해 쌍방 행정부·의회(최고인민회의)·정당 및 사회단체대표 등으로 구성되는 5∼7명의 자문위원을 수행시키자』고 제의했다.
북 적은『자문위원의 수행은 남북공동성명에서 밝힌 통일 3대 원칙에 따라 본 회담대표단의 사업협력에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적은 지원요원 규모는 기타 진행절차 토의결과를 보아 매듭을 짓고『우선 회담장안에 들어갈 수행원부터 조정하자』고 주장했다.
또 북 적의 자문위구성제의에 대해 한적 정홍진 대표는『적십자사업을 적극 추진하기 위한 그 같은 제의의 동기와 취지는 전적으로 환영하나 예비회담 대표단이 토의해야 할 범위를 넘어선 것』이라고 밝히고『북 적이 제시한 구성문제는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주년 한적 대변인은 회의를 마친 뒤『다음 회담 때 자문위에 대한 한 적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수행원문제에 대해 결론을 못 내리고 낮 12시10분에 끝났다. 다음회담은 오는19일에 열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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