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회 임시국회 개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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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난해 12월 27일 보위법파동 이후 6개월만에 여 야의 동시 단독소집에 의해 3일 82회 임시국회가 개회되었다. 장경순 부의장 사회로 열린 이날 개회식에는 민복기 대법원장 김종필 국무총리 및 전 국무위원이 참석했다. 백두진 국회의장은 장 부의장이 대독한 개회사에서 『이번 국회의 소집양식이 결코 바람직한 것은 아니지만 여 야가 일단 합석하게 된 것은 다행한 일』이라고 말하고 『이번 임시국회에서도 화협의 미덕을 발휘하여 여 야 다같이 명예로운 승자가 되기를 희구한다』고 밝혔다.
지난 6개월간 국회는 야당의 단독소집 요구에 의해 세 차례 개회되었었으나 공화당 측의 「보이코트」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었다.
공화·신민 양당은 개회식이 끝난 뒤 장 부의장실에서 총무회담을 열고 국회운영 일정과 의제 등을 협의했으나 서로의 이견이 조정되지 않아 타결을 이루지 못했다.
공화당은 백 의장에 대한 사임권고 결의안을 우선 처리한 뒤 신민당이 내놓은 대정부 질의서에 대한 정부답변을 듣고 본회의와 병행한 상임위 활동을 벌일 것을 신민당에 제의했다.
그러나 신민당은 대정부 질의를 위한 본회의만의 개최와 백 의장의 사임권고 결의안의 회기 말 처리를 주장해서 맞섰다.
김재광 신민당총무는 『공화당이 주장하는 상임위 출석은 불응하겠다』면서 『신민당은 본회의만을 20일 정도 열어 비상사태선언·보위법의 전격처리·주월 한국군 철수문제·물가 등 경제정책 전반에 걸친 대정부 질의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오봉 공화당총무는 『상임위를 열지 말자는 것은 국회를 정상화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며 공화당은 상임위 중심의 국회운영이 되도록 본회의와 병행한 상임위 개회를 관철시키겠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국회계류 1백11건 중 시급안건으로 56건을 골라 이번 회기 안에 처리할 계획이다. 신민당은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 등을 이유로 김종필 총리와 관계장관에 대한 불신임안을 이번 회기 내에 제출할 방침이다. <관계기사 3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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