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올림픽」앞으로 두 달 반|동독의「메달획득 작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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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뮌헨·올림픽」개막도 앞으로 두 달 반으로 다가왔다. 12년만에「유럽」개최를 맞아 공산권에서는 최대의 심혈을 기울여 「메달」작전에 임하고 있다. 그대표적인 나라 동독의 경우를 보면-.
국제대회에서 우승하는 동독선수 앞에는「샌터클러즈」할아버지가 나타난다. 큰 대회에서 동독선수가 우승하거나 좋은 기록을 수립하면 점잖게 생긴 익명의 신사가 나타나 금일봉을 전하고 사라지는 장면을 엿볼 수 있다.
그런데 금년에는 이「샌터클러즈」가 「크리스마스」훨씬 이전에 1천7백만 동독국민 앞에 나타날 가능성이 짙다.
지난번「멕시코·올림픽」에서 미국·소련에 이어 3위를 차지한 동독은 오는 8월로 박두한「뮌헨·올림픽」에서도 호 기록이 예상, 「샌터클러즈」가 바쁘게 움직일 것 같다.
동독은 금년에도「유럽」「스포츠」계에서 계속 강세이며「삽보로」동계「올림픽」에서도 소련에 이어 2위, 서독이 경제 부흥에 기적을 이룬 반면 동독은「스포츠」에서 기적적인 성공을 거두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여하튼 동독은 49년 이후「올림픽」우승25회, 「유럽」선수권 획득 1백26회, 세계선수권 획득 1백40회의 황금 탑.
이렇듯 화려한 결실을 맺기 위해선 동독이 철저하게「스테이트·아마」로서 선수를 양성해야만 했다.
국민학교 때부터 1주 4시간의「스파르타」식 훈련을 받아야 하고 2년마다 열리는 지방별·지역별 전국체육대회를 통해 유망주를 발굴하게 된다.
일단 재능이 있다고 인정되면 주 청 소재지의「스포츠·스쿨」로 옮겨 기성선수와 함께 기숙사에서 살면서 1주 30시간 이상의 철저한 훈련을 받는다.
유망주로 인정받은 후 졸업하게 되면 그들의 신분은 기간요원으로 뛰어올라 대학이든 공장이든 마음대로 직업을 택할 수 있다. 물론 먹을 것·마실 것을 마음대로 가질 수 있는 이른바 상류사회에서 많은 봉급에 때로는「보너스」까지 받는다.
그러나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이 나온다 해도 같은 동독이나 공산권선수에 이기는 경우보다 자유진영선수, 특히 서독선수에 이겨야만「보너스」의 봉투가 두툼해진다.
「올림픽」에서 우승하는 선수의「보너스」는 6천2백50「달러」(약 2백44만원)에서부터 최고 1만5천6백「달러」(약 5백98만원)까지.
배영 1백m와 2백m의 세계기록 보유자인「롤란트·마테스」는「보너스」를 계속 받기 위해 기록을 조금씩 경신한다는 것이며 자유형 4백m 전 세계기록 보유자인「프랑크·비간트」는 기록경신 때마다 31「달러」(약 1만2천 원)의「보너스」를 받아왔다고.
여하튼 동독이나 공산권의 선수들은「보너스」를 위해「스포츠」를 해야되는「세미·프로」임에 틀림없다. <이근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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