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간 함께 지낸 안내원과 대화한 건 스포츠·새 관계 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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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동경 9일 동양】북괴를 16일간 방문하고 돌아온「뉴요크·타임스」지의「존·M·리」 동경특파원이 9일 동경의「프레스·클럽」에서 연설하고 최근의 북괴실정을 밝혔다.
그는 먼저「솔즈베리」「뉴요크·타임스」부국장과 그가 가진 북괴여행은『완전히 통제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우리가 판문점 구경을 갔을 때 개성에서 산책이라도 할까해서 숙소를 빠져 나왔으나 1백50「야드」도 못 가서 우리의 안내원들(통역과 노동신문 해설위원)에게 제지당했다』고 밝혔다. 「리」기자는 그들과 16일간 조석을 함께 지낸 노동신문의 해설위원이 북괴인구가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조차 대답을 하지 않았으며 교환한 대화라고는 오직「스포츠」와 새(조)에 관한 것뿐이었다고 말하고『아마도 이들은 보안관들임이 틀림없었다』고 덧붙였다.
「리」기자는 아침부터 밤까지 김일성에 대한 찬양과 반미연설 때문에 이젠 싫증이 났다고 불평까지 했었다고 전했다.
「리」기자가 밝힌 북괴실정은 다음과 같다.
북괴의 역사가 김일성과 그의 선조 가족중심으로 개서되었고 박물관에 가봐도 소련에 대한 얘기는 없고 중공군의 한국전쟁 참가에 관해서도 아무런 언급이 없다.
김일성의 동생 김영주가 당 서열상으로는 제6위지만 김일성 다음가는 실권자인 것으로 보인다.
김일성의 인상은 5·9「피트」의 거구, 비대한 이며「헤비·스모커」에다 목뒤에는 큰 종기가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북괴에서 민속적인 예술품이나 고적도 구경하지 못했으며 기념품으로 우표를 사려고 2주간이나 노력했어도 불가능했다.
【동경 9일 AFP합동】북괴는 한반도 전체의 공산화를 최종목표로 삼고 있다고 최근 북괴를 방문하고 돌아온「뉴요크·타임스」의 동경 지국 장「존·리」기자가 9일 밝혔다.
그는 남-북 통일의 주요장애는 미군의 남한주둔 때문이 아니라 남북한 상호간의 적대감정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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