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헌의 비만 맞춤 처방] 1. 매일 회식하는 내장 비만 공무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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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만 치료 전후의 복부 단층촬영 모습 (회색 부위가 지방).

비만은 단순한 미용의 문제가 아닌 질병이다. 모든 성인병의 배후
에는 비만이 도사리고 있다. 비만 치료도 이제 맞춤시대다. 사람마다 체질이 모두 다르고, 생활습관·환경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비만 유형별 치료법을 5회에 걸쳐 연재한다.

40대에 들어 체중이 15㎏이나 는 강모(47.공무원)씨. 아침은 거르고, 점심도 적당히 해결하지만 문제는 저녁 식사다. 회식이 많아 매일 소주 한두 병을 비우고, 안주로는 갈비나 삼겹살을 즐긴다. 저녁 한 끼로 성인 남성의 칼로리 섭취 권장량인 2500㎉를 훨씬 뛰어넘는 3000㎉을 섭취한다.

키 1m72cm, 체중 82㎏이나 되는 그의 BMI(신체질량지수=체중(kg)/신장(㎡))를 측정해보니 27.7. 정상 수치인 25를 훌쩍 뛰어넘는다.

더욱 심각한 것은 지방간과 고지혈증이 관찰됐다는 점. 이미 혈압은 고혈압(95/145㎜Hg)으로 들어섰고, 당뇨와 심장병을 예고하고 있다.

배 둘레를 재보니 36인치(90㎝)나 된다. 성인병 직전 단계인 대사증후군의 마지노선이다.

남성은 장 사이에 기름기가 낀 내장비만이 많아 건강을 더욱 위협한다.

그는 당장 모든 수치를 대사증후군의 기준치 이하로 떨어뜨려야 한다. 허리둘레(복부 비만)는 남성의 경우 90㎝, 여성은 80㎝ 이하가 돼야 한다. 중성지방은 150㎎/㎗ 이하,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은 40㎎/㎗ 이상, 혈압은 135㎜/Hg 이하, 공복시 혈당치는 110㎎/㎗ 이하여야 한다.

그에게 운동과 식사에 대한 긴급 처방이 내려졌다. 아침 식사를 거르면 폭식으로 이어지고, 인슐린 분비기관인 췌장에 부담을 주므로 반드시 챙길 것. 또 술은 영양가 없이 칼로리만 높이므로 극히 제한할 것을 권유받았다. 운동은 선택이 아닌 필수 항목. 특히 한 시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은 물론 기초대사량을 높이는 근력 운동도 주 3회 추가됐다.

강재헌 인제대백병원 비만체형센터 소장 <www.paik.ac.kr/slim>

◆ 식사
-하루 1500㎉의 저열량 식사
-매일 하던 음주는 주 1회 이내로, 1회 음주량도 소주 한 병 이내로
-저녁 식사를 대폭 줄이는 대신 아침 식사는 가볍게 꼭 할 것

◆ 운동
-헬스클럽에 가입해 매일 하루 1시간 이상 유산소 운동
-주 3회 근력운동
-약물 및 식품 처방
-지방흡수저해제 처방
-건강 수치가 안정될 때까지 하루한 끼는 채소, 곡물 가루로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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