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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의원 80명이「수학여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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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영남지방의 새마을 사업현장을 시찰중인 김종필 총리는 1일 추풍령 휴게소에 잠시 들러 『서울사람들이 당일로 왔다 갈 수 있도록 이곳에도 「인터체인지」를 만들라』고 관계자에 지시했다.
김 총리는 『위령탑 근처가 성역화 되어 사람들이 담배도 잘 피우지 않는다』는 도로공사 직원의 말을 듣고 『위령탑이 무슨 성역이나 「파라솔」이나 의자 등을 설치하여 관광하는 사람들이 쉬어갈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
경북 문경읍 각 서리에선 생후6개월 된 여자아이가 아직 이름이 없다는 얘기를 듣고 곁에 있던 문인 백철씨와 상의, 「이영」이란 이름을 즉석에서 지어주고.<문경=조남희 기자>
80명이 가까운 공화당의원들이 2일 아침 백남억 당의장의 인솔로 1박2일의 수학여행길에 올랐다.
고위 시찰단으로는 이번 공화당의원의 포항·울산 공업지대 시찰단이 가위 정부수립 후 최대라는 것
외유·입원의원과 국회의장단, 입각 의원, 원내총무단 일부, 새로 지역구를 맡은 의원 등 30여명을 제외한 대부분 의원이 아침 7시 반에 중앙당사에 모여「벤츠」고속「버스」편으로 여행길에 올랐고, 1일의 권농일 행사에 참석했던 농림위원들은 경주에서 합류했다.
포항종합제철까지 가는 동안 의원들은 추풍령 휴게소에서 차를 마시고, 점심은 경주시내 황성 숲의 김유신동상 뒤에서 도시락으로 드는 등 소풍 기분을 만끽. 경주근교의 새마을 사업장에도 들러 다리를 놓고있는 주민들에게 금일봉을 전달하기도.<경주=성병욱기자>
신민당 원내대책위는 현오봉 공화당충무가 제의한 총무회담에 대해 『일로의 가치도 없다』고 잘라 버렸다.
김재광 총무는 『백두진 의장은 서면 답변을 요구하는 공한도 여태 보내지 않고 있고 공화당소속 의원들은 모두 산업시찰이란 명목의 소풍을 떠났기 때문』이라고 총무회 거부이유를 설명했다.
신민당 총무단과 당 소속국회운영위원들은 2일 상오 8시 반부터 의장실에서 백 의장을 기다리다 10시 반이 넘도록 나오지 않자 이상신 부총무를 앞세운 30명의 「메머드」사절단을 구성해서 백 의장 자택으로 찾게 했다.
그러나 의장자택에 있는 한 비서는 『백 의장께서는 새벽 7시 반쯤 어떤 곳에서 전화를 받은 뒤 사표를 써 갖고 나갔는데 연락이 없어 언제 올지 모르겠다』 고 해서 허탕을 치고 되돌아 왔다.
『명예와 권위를 걸고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던 백두진 국회의장은 공화당 쪽의 세찬 반발로 자신의 구상이 벽에 부닥치자 1일에 이어 2일에도 국회에 나오지 않고 행방을 감추었다.
2일 아침 국회의장실에서 백 의장을 기다리다 지친 김수한 대변인은 백 의장이 아무런 조치가 없다고 하여 국회의장의 자퇴를 요구하는 설명을 그 자리서 발표.
김 대변인의 성명이 있자 정재호 의장 비서실장은 『백의장의 명예로운 활동에 대해 인격 모욕적인 신민당 대변인의 성명은 정국을 파국으로 몰고 가려는 자학적인 발언』이라고 반박성명을 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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