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옴부즈맨 코너] ‘어르신 아지트’ 종로2·3가 인포그래픽 돋보여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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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호 30면

과거와 달리 오프라인 신문은 물론 각종 온라인 매체가 줄을 이으면서 특종 경쟁이 날로 심화되고 있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널리즘 원칙에 충실한 특종 기사는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드문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런 가운데 11월 17일자 중앙SUNDAY 머릿기사인 ‘석굴암 본존불 대좌 사실상 두 조각’ 특종은 문화재청 자료에 기반해 문제점 제시를 넘어 해결방안까지 제안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은 뉴스로 다가왔다.

특히 지난 주말엔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 충돌 사건이 단연 화제였다. 청천의 날벼락 같은 사고에 다행히 아파트 주민의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가슴을 쓸어내리기엔 충분한 소식이었다. 1면에 이어 2면에도 관련 기사를 실었는데, 일요일에 발행되는 신문이란 점을 십분 활용해 좀 더 다양한 각도에서 보다 많은 내용을 전해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포커스 면에 실린 “요즘 ‘놀 줄 아는’ 어르신들 종로에 모인다는데”라는 트렌드 기사는 젊음의 상징인 홍대와 맞물려 어르신들의 아지트가 된 종로2, 3가의 거리 지형도와 실제 사례를 생동감 있게 전달하면서 인포그래픽 뉴스의 참맛을 느끼게 해줬다. 식당의 경우에도 각각의 가격을 함께 소개해 줘 기사를 읽다 보니 실제로 음식 냄새가 모락모락 밀려오는 듯했다.

피플 면에서는 ‘21세기 실크로드 개척 국제 인문·문화축제’를 기획한 김기봉 교수가 소개됐다. 이 인터뷰는 한류를 새롭게 재해석하고 우리 국민이 갖고 있는 고유한 DNA를 전문가 식견과 함께 다뤘다는 점에서 공감이 갔다. 중앙SUNDAY의 백미인 와이드샷은 연말연시 각종 모임으로 들뜨기 쉬운 분위기와는 정반대의 사진을 실었다. 한적한 물안개를 배경 삼아 새벽 우포늪의 어부 세 명이 담긴 모습이었는데, 명상 시간을 통해 우리 마음 한 구석의 찌든 때를 정화해주는 일종의 ‘힐링 컨셉트’가 돋보였다.

남이섬을 다룬 ‘손민호의 힐링투어’ 두 번째 이야기는 여행 기사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곳을 골랐음에도 불구하고 코너의 취지에 맞게 안식과 휴양에 초점을 맞춰 글을 써 내려가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해줬다. 반면 경제면의 자동차와 부동산, 투자 관련 뉴스는 연말이면 각종 지면을 통해 늘 소개되는 주제여서 참신함이 조금은 부족한 것 같았다.

S매거진은 ‘13일 개관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가보니’ 커버 스토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요즘 가볼 만한 장소로 회자되는 곳을 여러 사진과 함께 시의적절하게 소개해 준 기사를 보고선 ‘나도 꼭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헬기 충돌 사고는 지난주에 발생했지만 이에 대한 국민적 우려와 관심은 여전하다. 때마침 서울시가 초고층 건물에 대한 안전진단에 나선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중앙SUNDAY가 심층 기획 시리즈를 준비하면 어떨까 싶다.



최민수 13년간 건설회사·자동차회사 등을 거치며 홍보맨으로 활약했다. 현재 CJ그룹 홍보실 부장으로 근무 중이다. 고려대 언론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신문 읽기가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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