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들에 바가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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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프리·텍스」인 김포세관보세구역에 있는 특산물 판매소를 비롯한 외국인 상대의 10여개 상점이 시중에서 바가지 요금에 시달리고 출국하는 여행자들에게 끝까지 폭리를 취해 한국에 대한 인상을 흐리고 있다.
이같은 악덕상인들은 서울지방 항공관리국의 감시소홀 또는 묵인아래 허술한 손님에게는 바가지를 더 씌우고 있는데 음료수판매소의 경우는 시중가격이 1백60원인 2홉들이 맥주1병에 3백원씩 받고있어 내국인들도 어안이 벙벙한 실정이다.
또 관광객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있는 8백원 짜리 맛김, 4천2백원 짜리 인삼 등도 각각1천원, 5천원씩 받고있어 특히 일본인 관광객들은 서로 같은 물건을 사놓고도 제각기 산 가격이 틀려 『기분 잡쳤다』고 푸념하기 일쑤.
또 보세구역 안 음료수 판매소로 허가가 난 곳이 수익성이 높은 인형 등 토산물 판매소로 둔갑하여 영업하고 있고 비위생적이어서 판매 금지된 명란젓까지도 붙여다 팔고있다.
이와 같이 수입이 좋다는 보세구역 안 판매소 허가는 10여개의 판매소 중 1명이3개의 상점을 점거하고 있기도 해 늘 늘어나는 여객에 비해 너무나 좁은 보세 구역 안은 번잡한 시간에는 발 디딜 틈도 없이 혼잡해 짜증이 나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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