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경륜장 유치 힘들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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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광주시와 전남도가 경쟁적으로 유치를 추진 중인 경륜장이 지역 주민들에게 연간 2백억원 이상의손실을 입힐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경륜장 사업에 대한 시민단체들의 비판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반대 활동이 조직적으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지난 6일 참여자치21·광주경실련·광주전남문화연대 공동주최로 광주 YMCA에서 열린 초청 강연회에서 경륜장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서 소장은 “경륜장이 건설될 경우 주민들이 을 경제적 손실은 개장시점인 2007년을 기준으로 향후 10년 동안 최소 2천억원,최고 3천2백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방자치단체에서 시행하는 도박산업은 광역시나 도 단위여서 시장이 협소하고 새로운 도박산업 출현에 따른 경쟁 격화로 수익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 3개 지자체가 경륜장을 만들었다가 폐쇄한 것을 예로 들며“세수 확대에 기여하기보다는 오히려 세금만 축낼 수 있다”고 사업 추진에 신중을 기할 것을 권고했다.

또 1인당 배팅 한도를 5만원선으로 유지하고 이를 어기는 것을 막기 위해 고객 개인별 신분증명(ID)카드를 발급해 경주권 발매시 현금과 함께 제시하도록 하는 방안을 채택하면서 전형적인 도박장인 장외 사업소는 강력 억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자체가 경륜사업에 굳이 진출할 경우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자전거 역사 박물관·자전거 순환도로·시민휴식 공간 등을 함께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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