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듐 2mg 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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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연세대 부속 세브란스 병원 본관 지하실 방사성동위원소 보관창고에 두었던 암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인 바늘모양의 2mg짜리 「라듐」(길이2·5cm, 직경3mm) 1개가 지난 3월27일 상오 10시쯤 분실되어 40일이 되도록 못 찾고있다.
이 라듐은 지난 3월27일 상오 10시쯤 코발트 치료실 기사 홍남선씨가 창고에서 라듐 10개가 모두 없어진 것을 발견, 병원에 알림으로써 밝혀졌다.
병원당국은 자체에서 서베이·미터를 이용, 같은 날 하오 수술실 옆 쓰레기통에서 보관용기인 납통이 없어진 채 버려진 9개의 라듐을 회수했으나 나머지 1개는 못 찾았다.
방사선 장해 방어령(대통령령 5022호)에 따르면 방사성 물질을 분실 또는 도난 당했을 경우 즉시 관할 경찰서와 원자력 청에 신고토록 되어있으나 병원 방사성 동의원소 과장 최병숙 교수는『자체에서 물건을 찾으려고 했기 때문에 미처 신고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원자 번호 226, 반감기 1천6백년의 이 라듐 사람이 일시에 7백 뢴트겐을 전신에 받으면 2주 후면 사망하고 미량이라도 장기간 쐴 경우 백혈병·불임증·피부암 등을 유발,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라듐 1mg이 1cm의 거리에서 1시간에 8·4뢴트겐의 방사능을 발산한다. 분실된 라듐 2mg이 용기가 깨져 직접 닿을 경우 1시간에 16·8뢴트겐의 방사능을 받게된다.
그런데 동병원 보관창고 출입은 병원기사 30명과 청소부들만 허용되고 있는데 병원은 도둑이 라듐 보관용기인 납통을 빼어 팔기 위해 훔쳐낸 것이 아닌가보고 자체조사를 하다가 뒤늦게 5일 상오 경찰에 도난신고를 한 것이다.
경찰은 당시 임시고용원이었던 잡역부 이영우씨(32·서울 영등포구 오류동)가 자기 집에 빈 납통을 갖고있었다는 정보에 따라 이씨를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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