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간부도 평지풍파라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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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기독교인들의 대통령을 위한 연례조찬기도회가 1일 아침 백두진 국회의장, 민복기 대법원장, 김종필 국무총리 등 삼부요인과 주한외교사절 등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호텔」「볼룸」에서 열렸다.
기도회에서 김 총리는 신약성서를, 김신 교통부장관은 구약성서를 각각 낭독했고 김수환 추기경은 『인류와 세계평화를 위한 기도』에서 『박대통령의 마지막 남은 3년간의 임기 중 민주주의의 터전을 마련, 이 위에서 부정부패 없는 사회정의가 실현되도록 기원한다』고 했다.
기도회에 나온 육영수 여사는 『대통령께서 몸이 불편하여 참석치 못해 섭섭하지만, 지금 그분은 청와대에서 여러분과 뜻을 같이 할 것으로 믿는다』면서 『전국 각 교회에서 국가와 대통령을 위해 기도 드리고 있는데 대해 감사히 생각하고 있다고 전해달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공화당이 국회법개정안에 대통령을 모독하는 발언을 금지하는 조항을 신설한다는 설은 야당을 크게 자극했지만 그에 못지 않게 공화당간부들도 『공연히 평지풍파나 일으킬 것』이라고 해서 빛을 보긴 어려울 것 같다.
백남억 당의장은 『의원들이 지금까지 양식 있게 잘해 왔는데 왜 긁어 부스럼을 만드느냐』고 했고 신형식 대변인은 『의원들이 건전한 양식으로 처리 할 문제이며 지금까지도 국회의장이 직권으로 문제발언을 중단시키거나 취소하도록 해오지 않았느냐』면서 『오히려 금지조항을 둔다는 것이 국가원수에 대한 존경의 도를 손상시킬 우려가 있다』고 반대.
한편 국회법 개정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문태준 국회운영위원장도 『국가원수를 모독하지 않는 것은 상식인데 구태여 명문화 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26명의 일본의원단이 한국을 친선 방문했다. 「하세가와·징」(장곡천인) 의원을 단장으로 한 1진 13명은 30일 김포공항에서 이병희 무임소장관, 문태준 국회운영위원장, 김임식 공화당부총무의 영접을 받고 의외의 마중이라는 표정으로 몹시 반가와 했다.
이들 13명은 1일엔 국회의장실로 백두진 의장을 방문했는데 올해 29세로 일본의 최연소 의원인 「나까야마」(중산) 의원은 한국안보에 많은 질문을 했다. 백 의장은 「나까야마」의원에게 『「페리」로도 부산서 「시모노세끼」(하관)까지 3시간밖에 안 걸리니 한국의 안보는 일본과 직결되지 않느냐』고.
또 이들 의원단은 「아스까」고분사진을 백 의장에게 선물하면서 『유적을 한일공동으로 연구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이들 의원들은 비공식방문이며 판문점과 우리 나라 산업시설을 돌아보기 위해 온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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