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은 적자 부실 채권이 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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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0일부터 71년도 하반기 결산 주주총회를 맞은 5개 시은과 10개 지방은행 결산 결과는 5개 시은이 12억1백만원의 지율 부리를 받고도 순익은 10억7천1백만원에 불과하여 사실상 1억3천만원의 경제 적자를 나타낸 반면 4억1백만원의 경상 흑자와 지준 부리 1억2천만원을 포함, 5억2천1백만원의 순익을 낸 지방은행과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번 5개 시은 결산은 작년 10월21일에 금융 정상화 조치가 있었고 금년 1월17일엔 금리 인하라는 커다란 두 가지 여건의 변화가 있었던 만큼 다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작년 6·28 조치로 예·대 금리 적용의 시차에 따른 적자 요인을 「커버」해 주기 위해 한은의 재할 금리를 작년 말까지 연5%를 적용해 왔고 금년 1·17 금리 인하 조치 때는 다시 재할 잠정 금리를 연3·5%로 내려 금년 말까지 적용키로 했던 것.
이 조치는 금리 조정에 따른 적자 요인 「커버」, 불건전 채권 정리에 따른 적자도 보전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사실상 결산기간(6개월) 중 50억원 이상의 적자 요인을 메웠다.
이처럼 적자요인 「커버」를 위한 잠정조치가 시행되고 또 예·대금리「마진」이 금년 1월17일 이후 1·6%에서 2·2%로 확대되었으며 인건비를 비롯한 경비 지출이 억제되었음에도 은행의 경영 적자가 계속된 것은 상권의 부실화로 대연 처리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예·대 금리「마진」면에서 시은이 지방은행보다 불리하긴 하지만 그 대신 정부의 지원이 시은 수지 개선에 집중되어 왔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은행의 자율 경영이 얼마나 절실한 것인가를 제시해 주고 있는 것이다.
한편 지율 불리분을 포함한 5개 시은 순익 규모가 전기(71년 상반기)보다 1억4천4백만원이 늘어났지만 상업은행은 순익 증가가 없고 조흥은행은 1백만원 증가에 불과한 반면 5개 은행 중 가장 「미니」은행인 서울은행이 가장 많은 이익금을 냈다.
특히 조흥은행의 경우는 출자 관리 업체인 대성 목재의 적자 확대가 치명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식 배당률은 시은의 민간 주 배당률이 전기와 같은 연10%로 내정하고 있는데 이것은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의 연14% 배당보다 훨씬 낮은 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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