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팍 경협체 전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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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는 「아스팍」 회원국들과의 다각적인 외교 교섭을 통해 「아스팍」(「아시아」-태평양 회의)을 종래 지녀온 지역 안보적인 정치성을 없애고 순수한 경제·문화 협력 기구로 성격을 바꾸고 「아시언」 (동남「아시아」 제국 회의)과도 긴밀한 연락과 협력 관계를 갖도록 해서 계속 유지 발전시키기로 방향을 정했다.
지난 17일 「말레이지아」의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동남아 지역 수출 공관장 회의를 주재한 뒤 「아스팍」 참가에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진 「말레이지아」·「인도네시아」·태국을 공식 방문하여 외교 교섭을 끝내고 24일 밤 귀국한 김용식 외무장관은 공항에서 『세나라 정부 지도자들은 「아스팍」의 성격을 전환, 순수한 경제 협력 기구로 발전시켜 나가는데 협조할 것을 확약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따라서 오는 6월14일부터 3일간 서울에서 열리는 「아스팍」 각료 회의에서는 「아시언」과의 협력 문제를 비롯, 「아스팍」을 순수한 경협 기구로 발전시켜 나가는 방안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아스팍」과 「아시언」은 이 지역의 평화 유지와 경제 발전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공통성을 지닌 국제 기구라고 지적하고 『이번 동남아 순방에서 두 기구가 이 같은 공동 목적을 수행하는데 있어 서로 연락하는 등 긴밀한 협력 체제가 필요하다는데 다른 정부지도자들과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3개국 순방 결과에 대해 우리 나라의 동남아 진출 전망은 밝다고 말하고 특히 무역면에서는 노력 여하에 따라 상당한 범위를 확대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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