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값 23%인상 요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석유공사·호남정유 및 경인「에너지」등 국내 정유업체들은 지난 1월20일자 중동원유 값 8.49% 인상조치를 비롯, 누적된 원유상승요인을 이유로 오는 4월1일부터 석유류 제품 값을 평균 23%인상해줄 것을 정부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44.5%나 오른 기름 값을 다시 조정키 위한 정부와 「메이커」간의 협상이 약 7개월만에 다시 시작됐다.
13일 관계당국에 의하면 정유업계는 ①국제 원유 값 8.49%상승(원가고요인 3.5%∼4%) ②석유류세 50% 감면과 동시에 공양도 값을 10.3% 인상하려던 계획의 백지화 ③지난해 8월의 20% 인상이후 환율현실화에 따른 원가상승요인 ④가격인상이 늦어진데 따른 시차보상 등을 이유로 23%의 대폭적인 기름 값 인상을 정부에 구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공부당국자들은 정유업계의 기름 값 인상 요청내용에 관해 언급을 피했으나 구·아 지역 수출진흥 공관장회의에 참석키 위해 지난 11일 「브뤼셀」로 떠난 이낙선 상공부 장관은 기름수급 및 가격대책에 대해 『정부는3개 정산회사 중 경영 상태가 중간수준인 호남정유를 기준으로 가격이나 수급대책을 펴나갈 방침』이라고 밝힌바 있어 현재 호남정유가 막대한 차관 원리금 부담 때문에 적자운영을 하고 있는 사실과 관련하여 생각할 때 기름 값을 적당한 시기에 재조정해줄 가능성이 짙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상공부는 전기·석탄·석류를 총망라한 종합「에너지」대책을 입안 중이기 때문에 기름값 조정문제는 이 대책과 관련해서 다루어질 전망인데 종합「에너지」대책은 당초 오는15일까지 확정시킬 계획이었으나 작업이 다소 늦어져 오는 23일 이상공 귀국 후에나 매듭지어질 것으로 알려 지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