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천연·표적신약 개발로 치매·노화 치료 시대 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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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은 세균의 펩타이드 합성경로 저해를 통한 PDF 저해제에 큰 기대를 갖고 현재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일동제약]

일동제약은 내성균·치매·종양·노화 등을 표적으로 하는 다양한 신약개발 과제들을 수행하고 있다.

 이중 기대를 모으는 것은 세균의 펩타이드 합성경로 저해를 통한 PDF(Peptide Deformylase) 저해제(IDP-73152)로서 현재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PDF는 원핵생물의 생존과 성장 유지에 반드시 필요한 생합성 효소다. 하지만 인간과 같은 진핵생물의 단백질 생합성 경로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PDF 저해제는 질병을 야기하는 세균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해 이들 병원균만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차세대 항생제로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알츠하이머 신약 개발서도 성과=일동제약 중앙연구소는 최근 알츠하이머를 표적으로 하는 신약개발 과제에서도 가시적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치매 관련 질환의 예방 및 치료와 인지기능 개선에 도움을 주는 멀구슬나무열매(천련자) 추출물 ID-1201의 제조방법과 용도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 현재까지 연구결과 ID-1201은 치매의 주요 발병원인 단백질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의 생성을 억제함과 동시에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동제약은 치매 치료 천연물 신약 개발과제를 통해 이를 발명했고, 지난해 말부터 보건복지부의 보건의료연구개발사업 과제로 비임상 시험을 진행 중에 있으며 2014년 임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일동제약은 다수의 신약개발 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교육과학부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으로 진행되는 표적지향 항암제 개발과 암전이 억제제, 지능형 세포독성 항암제 개발 등을 추진해 후보물질 도출 및 비임상시험을 진행 중에 있다. 또한 바이오벤처기업 제넥신과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지속형 당뇨치료제 ‘GLP-1 융합단백질 GX-G6’, 체내 자연 항암물질을 이용한 신개념 바이오항암제 ‘GRS-F4’ 등의 개발 과제도 진행하고 있다.

일동제약 중앙연구소.

 ◆바이오원료분야 기술력 입증=일동제약은 1959년 국내 최초의 유산균제 비오비타를 개발했다. 이후 세계 최초로 4중 코팅 유산균을 개발하는 데 성공, 해당 유산균과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이 유산균은 히알루론산의 표면박막 코팅기술을 융합한 5세대 하이브리드 코팅기술을 유산균에 적용하여 기존 유산균이 위장관 통과 시 펩신 등의 소화효소에 의해 분해되어 보호효과가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했다”고 설명했다.

 일동제약의 4중 코팅 유산균은 수용성 폴리머, 히알루론산, 다공성 입자 코팅제, 단백질 순서로 코팅하여 위장관의 환경을 견딜 수 있는 프리미엄 유산균 원료로 개발됐다. 2단계 코팅제인 히알루론산은 자기 무게의 1000배 이상 보습능력을 나타내 위장관 통과 시 소화액이 유산균으로 확산하는 것을 효율적으로 완충시켜 생존율을 높인다. 원료의 장기 보관 시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수분을 조절해 안정성도 향상시켰다.

 2011년에는 치매의 예방과 치료 및 인지기능장애 개선에 효과가 있는 유산균 발효물질을 개발, 2건의 특허를 등록하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대항 유산균, 치매예방 유산균 등 다양한 기능성 유산균종도 개발했다.

 지난 10월에는 미생물을 이용한 초고분자 히알루론산을 생산하는 방법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다. 이 생산 방법은 일동제약이 개발한 균주인 ID9103의 발효를 통해 600만 달톤(Da) 이상의 초고분자 히알루론산을 생산하는 방법이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일동제약은 대량생산체계를 확립하고 상용화를 앞당겨, 국내외 바이오원료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은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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