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태평양에 급조 미니공화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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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는 미국의 한 「신디케이트」가 남태평양의 수심이 얕은 산호초지대에 인조 섬을 축성, 면세 및 타국의 간섭 없는 독립국을 세우는 사례가 잦아지자 이를 억제하기 위해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했다.
남태평양의 소 독립국 「피지」도와 「통가」도의 중간에 위치한 이 산호초지대는 대체로 수심이 얕아 어로작업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지금까지 아무 나라도 명백히 그 영유권을 주장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지난달 이곳에 「캘리포니아」의 『「오세안」생물연구재단』이 산호초 위에 17만5천「달러」를 들여 넓이 4백「에이커」의 섬을 신축, 「미네르바」공화국의 독립을 선포하기에 이르자 주변국들의 잊었던 관심이 다시 부쩍 일기 시작했다.
달갑잖은 인접국의 등장에 가장 놀라는 반응을 보인 것은 「피지」·「통가」·「나우루」·서「사모아」·「쿠크」도 등 이 지역의 소독립국들. 이들은 즉각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가 참가하는 지역국가회의를 소집, 이 문제를 외교문제로 비화시키기 시작했다.
영국의 전 식민지였던 「피지」도는 수상 「카미세스·마라」경의 발언을 통해 「미네르바」의 선례를 인정해주는 것은 앞으로 이 지역에 대한 큰 위협』임을 강조했다.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는 이들 소국가들의 주장에 일리가 있음을 인정, 국제법상의 문제들을 검토하는 한편 미국정부가 미국의 「신디케이트」에 압력을 가해 남태평양의 산호초개발을 중지시키도록 외교적인 접촉을 벌이고 있다.
한 걸음 앞서 「통가」왕국은 이 일대의 산호초들이 자국의 영토임을 입증하기에 분망하다. 「통가」의 「티펠러헤이크」수상은 비록 공인된 것은 아니지만 1966년 11월24일 「통가」의 한 해군대위가 이 지역 산호초를 답사, 「통가」의 국기를 꽂아두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꽤 유명한 탐험가로 알려진 「통가」의 「페피타」대위가 현「미네르바」공화국자리에 15명의 대원을 이끌고 1백여 일간 지역탐사를 한 것은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나 단지 그러한 사실만을 가지고 국제법상 영토권이 인정될 수 있는가에 대해선 이론이 분분하다. <헤럴드·트리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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