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루이·장쉬안 정상 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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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나이웨이(芮乃偉)9단과 장쉬안(張璇)8단. 두 중국인 여성이 정관장배 세계여자바둑선수권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랭킹을 매긴다면 여자바둑계의 세계1위는 당연히 루이9단이고 장쉬안8단이 2위일 것이다. 루이9단은 세계여자대회를 휩쓸었고 장쉬안8단은 루이9단이 불참한 대회서 딱 한번 우승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8~11일 홍익동 한국기원 바둑TV 스튜디오에서 3번기로 펼쳐지는 결승전의 승자는 루이9단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두가지 면에서 반외의 흥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루이9단과 장주주(江鑄久)9단은 유일한 9단 부부이자 '세계최강의 바둑커플'이었다. 그러나 장쉬안8단이 4년 전 당시 중국랭킹 1위였던 창하오(常昊)9단과 결혼하면서 그 지위가 위협받게 됐다.

사실 이들 두쌍이 페어바둑을 둔다면 누가 이길지 알 수 없는 상황. 이번엔 부인들의 단독대결이지만 막후에서 전개될 남편들의 훈수전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루이9단이 한국기원 소속이라는 점에서 이번 결승전을 한.중 대결로 보는 시각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이번 결승전은 여성바둑에서 중국의 우위가 여전하다는 것도 분명하게 입증하고 있다. 우승상금 3천만원(준우승 1천5백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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