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당일 실감도 안 나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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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정희 대통령은 일요일인 6일 해운대를 떠나 대구로 오는 길에 포항 종합 제철에 들렀다.
박종태 종합 제철 건설 사무 소장의 「브리핑」을 듣는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공장이 완성된 뒤의 공해 대책도 세우라』고 당부.
경주에도 들러 이곳의 관광 개발 상황도 들러보던 중 신문 왕릉의 노송 껍질이 벗겨진 것을 보고 『저런 큰 나무를 키우자면 1백년은 걸릴텐데 나무 껍질을 벗기는 고약한 버릇이 있어서야 되겠느냐』고 했다.
박 대통령은 왕릉을 나오면서 관리인들에게 『담배나 사 피우라』면서 호주머니에서 금일봉을 주기도.

<대구=이억순 기자>
7일은 신민당에겐 민중당으로 통합했다가 바로 강·온파로 분열했던 박순천씨의 민중당과 윤보선씨 중심의 신한당이 재결합, 오늘의 신민당으로 발족한 5주년 기념일.
그러나 아무런 기념 행사 없이 중앙당엔 김홍일 당수 등 간부들이 나와 평상 집무를 했고 지난해 전당 대회 후 때늦게 구성된 당기위가 첫 회의를 열었다.
김수한 대변인은 기념 행사를 않는데 대해 『그 동안 여러 야당의 단계적 통합 과정 때문에 하기로 들면 창당 기념일은 10개 가까이 된다』고 익살을 부리곤…
『사실은 그때 4자 회담을 거쳐 양당에서 60여명의 대의원이 참석해서 단행한 전격 통합이어서 다수의 당원들에겐 창당 기념일 같은 실감도 안 나고 마침 돈도 없고…』라고 했다.
공화당의 10·2 파동 상처로 남아 있는 오치성 김창근 강성원 문창탁 네 의원의 정권을 두 달쯤 앞당겨 해제하려는데 대해 당내는 모두 환영.
이병희 정무 담당 무임 소장은 7일 『국경일엔 특사가 관례인데 정당의 생일에도 있음직 하잖느냐』고 했고, 박명근 부총무도 『네 의원은 정권 중에도 당의 원내 활동에서 다른 의원들 못지 않게 협력해 왔다』고.
또 신형식 대변인은 『당무 회의의 분위기로 보아 정권 해제의 「무드」는 오래 전에 성숙되었던 것이어서 창당 기념일의 뜻깊은 당내 특사가 될 것』이라고 낙관.
국무총리 비서실의 행정 보좌 업무를 따로 떼 내어 맡게될 정무 조정실은 신규 채용을 않고 현재의 정무 비서실 12명에 총리 직속인 행개위와 내각 기획 조정실 및 무임 소장관실서 인원을 빼내어 30∼40명 선으로 구성할 계획.
총무처는 직제 개정안과 함께 인원 조정 작업을 하고 있는데 해당 기구에서는 정원 5%를 줄인데다 겹쳐서 인원을 뺏기지 않으려고 신경전을 벌여 총무처만 난처한 입장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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