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우 해임·철군 일정 명시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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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파리=장덕상 특파원】「베트콩」은 3일 속개된 제1백43차 「파리」 평화 회담 본 회의에서 「티우」 월남 대통령의 사임과 월남 정부의 정책 변경, 국민 탄압 중지, 정치범 석방, 민주 제도 부활 등을 요구하는 새로운 월남전 종식 방안을 제시했다.
「베트콩」측의 「구엔·반·티엔」 대표는 「사이공」에서 정부를 구성하라는 종래 주장을 철회하고 「티우」의 사임과 「사이공」 정부의 정책 변경을 조건으로 하여 「사이공」 정부와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사이공」 정부와의 협상 목적은 작년에 「베트콩」이 제안한 7개항 평화 안에 따라 월남에 「거국 일치」정부를 수립하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티엔」 대표는 월남 정부가 국민 탄압을 중지하고 포로 수용소를 철폐하여 정치범을 석방하는 한편, 민주적 자유를 보강하면 「베트콩」은 「거국 일치」 정부를 수립하기 위해「티우」를 계승하는 누구와도 협상할 용의가 있다고 역설했다.
「티엔」「베트콩」대표는 이어 전 주월 미군 및 연합군 병력과 모든 장비·시설의 철수일자를 명시하고 미·연합군 기지의 해체, 공중 폭격중지를 다시 요구했다. 합의 6개월 내에 미·연합군의 철수를 내용으로 한 미국 안은 사실상 미·연합군의 무기한 철수 연기가 될 것이라고 그는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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