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여왕, 「퀸·엘리자베드」호 침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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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홍콩11일 로이터동화】한때 세계최대 호화 여객선으로 대서양을 누볐던 전장 3백60m, 8만2천9백98t의 전「쿠나드」여객선「퀸·엘리자베드」호가 10일「홍콩」항에서 화염 속에 싸여 전복된 채 최후를 마쳤다.
영국제해권의 상징이었고 영국 상선들의 자랑이 되어왔던 이 거대한 여객선에 9일 상오 원인 모를 불이 일어나 24시간 내내 화염에 싸였으며 진화에 실패한 10일 상오 선체가 까맣게 타버린 이 배는 물에 잠겨 서서히 뒤집히면서 33년의 호화로운 일생의 막을 내렸다고 불은 이 배를「홍콩」해안에서 해상 대학으로 쓰기 위해 개조작업을 하던 중 일어났는데 일하던 수백 명의 노동자들과 관리들은 화재발생 후 무사히 대피, 인명 피해는 거의 없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이번「엘리자베드」호의 개조 목적 중 가장 큰 비중이 화재 예방 설비에 두고 있었는데 끝내 화재로 종말을 고하고 말았다.
한편「런던」의 한 보험 소식통은 이 배의 보험지불 금액 중 약 75%는「로이드」선박 회사 및 기타 영국의 보험회사들이 부담해야 하며「풍」씨의「오리엔트」선박회사가 25%를 부담해야되는데 그 총액은 약8백만「달러」로 여객선 보험금으로는 해운사상 최대가 될지도 모른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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