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카드」·연하장 이용 예쁜 장식품 만들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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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연말·연시에 많은 기쁨을 주며 배달되었던「크리스머스·카드」와 연하장들을 정리할 때가 되었다. 보통 상자에 담아 두기만 하는 이「카드」들은「아이디어」에 따라 여러 가지 장식품의 예쁜 소재가 되기도 한다.
가장 손쉬운 것으로는 바느질 상자·편지꽂이·전화받침 등의 소품을 바늘·실·가위·풀 등을 써서 만드는 방법이다. 아이들과 함께 생각을 짜내어 만들어 가면 좋다.
「케이크」·옷 등을 담았던 빈 상자 중에서 튼튼한 것을 골라 예쁜「카드」로 한 겹 바르면 바느질 상자나 구슬·바둑돌·딱지·색연필들의 정리상자로 훌륭한 것이 된다.
편지꽂이는 막막한 종이에 아이들이 구도를 그려 오리게 하고 조립해서 풀로 붙인 후「카드」그림 등을 바른다. 편지꽂이는 구도에 따라 꽂이가 2개, 혹은 여러 개 달린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전화 등 가구받침은「카드」중에서 비교적 딱딱한 것을 골라 여러 장을 바늘이나 풀로 이어서 만든다. 밑에 딱딱한 종이를 놓고 가운데는 얇은「스펀지」나 담요 조각을 알맞게 오려 놓은 후 그림「카드」로 위를 덮는다. 가장자리는 털실을 바늘에 꿰어 아무렇게나 감침질로 마무려도 좋고 헝겊을「바이어스·테이프」로 오려 재봉틀로 한 겹 돌려도 예쁘다.
책상·책꽂이·작은「테이블」·쟁반 등이 너무 오래되어 긁히고 헐었을 때 이것을 온통 「카드」로 도배하는 것도 재미있는 방법이다. 대부분의「카드」는 두꺼워서 잘 붙지 않으므로 풀을 바르기 전 축축한 헝겊에 싸두었다가 쓰고, 풀은 되게 쑤도록 한다. 책상 위, 탁자 위를「카드」로 도배한 후 판유리를 위에 얹어 놓으면 보기에도 예쁘고 실용적으로 쓸 수 있다.
다 도배한 후 투명「래커」를 살짝 칠하면 수명을 길게 할 수 있지만 잘못하면 빛깔을 죽일 염려가 있다
다음으로 병풍을 생각할 수 있는데 이것은 약간의 비용이 비싼 방법이다. 온 가족이 몇 년 동안 모아온「카드」들을 한데 모아 우선 몇 종류로 나누어 본다. 꽃, 나무, 사람, 동물, 풍경, 글씨 등으로 분류해서 병풍 한쪽 한쪽을 각각 다른 종류로 꾸밀 계획을 해본다.
서울 안국동 일대의 표구 집들은 보통 높이에 관계없이 병풍 1폭에 1천5백원정도를 받고 있는데 1폭의 너비는 화선지 반 장 너비로 1자정도가 된다.
1폭 너비 4쪽으로 나지막하게 꾸며 어린이 방의 머리 병풍으로 만들 경우에는 6천원. 2폭 너비 2쪽으로 높게 꾸며서 방 한쪽「코너」에 세울 경우에도 같은 가격이 된다.
「카드」의 양과 예산이 넉넉할 경우 6쪽 이상 12쪽 정도의 병풍으로 꾸며 놓으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구의 하나가 될 수 있다.
「카드」한쪽에는 보내준 사람들의 이름을 적어 넣고 받았던 년대도 적어 넣으면 펴볼 때마다 즐거운 병풍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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