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방문해 노인들 맞춤 건강관리 해드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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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보건소 의료진이 농촌지역 노인들의 안과질환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천안시 서북구 보건소]

충남도는 지난 2011년 처음으로 농어촌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질‘우리 마을 주치의제’를 운영해 큰 호응을 얻어왔다. 민선 5기 공약으로 추진한 ‘우리 마을 주치의제’는 농어촌 지역 만성질환 환자는 물론 소외계층의 의료사각지대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시 서북구 보건소도 체계적인 ‘우리 마을 주치의제’를 통해 주민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최진섭 기자

“우리 마을은 주치의가 건강관리를 해주니 든든합니다.”

천안시 서북구 보건소가 ‘우리 마을 주치의제’라는 이색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서북구보건소에 따르면 ‘우리 마을 주치의제’는 교통의 불편, 진료비 문제 등으로 자기건강관리에 소홀한 지역 내 노인층을 대상으로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서북구 보건소는 농한기에 접어들면서 일거리가 줄어든 요즘, 농촌 지역 노인들의 건강한 삶을 도모하기 위해 다양하고 집중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까지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신방 1리 등 총 4개 마을을 대상으로 주 1회 이상 주기적으로 마을을 방문해 맞춤형 건강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이번 ‘우리마을 주치의제’를 운영하고 있는 서북구보건소 진료팀 임경희 주무관은 찾아가는 보건의료 서비스는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노인들의 건강 관리에 큰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치매나 우울증 등 노년기 정신질환의 경우 검사와 상담만으로 충분히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수 있는데도 어르신들은 교통이 불편하고 진료비가 비싸다는 이유로 자신의 건강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아요. 더욱이 농촌 지역 어르신들은 체계적인 만성질환관리가 이뤄져야 하는데 누군가 옆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잘 관리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요. 또 농번기에는 바쁘다는 이유로 더더욱 건강 관리를 못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처럼 한가한 시간에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을 챙기기 위해 ‘우리 마을 주치의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서북구 보건소는 보다 체계적인 건강 관리를 위해 천안시 정신건강증진센터의 협조를 얻어 교통이 불편하고 노인 인구가 많은 지역을 우선 선정해 각 보건소(지소)별 의료팀을 구성, 집중 관리하고 있는 것은 물론, 정신건강관련 전문 강사를 초빙해 효과를 증대시키고 있다.

 실제 보건의료서비스 내용을 보면 자살과 우울증에 대한 정신건강교육을 시작으로 ▶웃음치료 및 노래교실 ▶우울검사, 치매선별검사 ▶혈압, 혈당 측정 ▶구강건강관리교육(불소도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건강상담 및 건강정보관련 홍보물(암 검진, 감염병 예방)을 제공해 서비스 효과를 높이고 있다.

임경희 주무관은 “‘우리마을 주치의제’를 통해 노인성 질환 및 만성질환을 관리하고 다양한 건강관리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마을주민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지역 노인들의 건강이 악화될 수 있는 만큼 보다 철저한 관리로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노인들의 건강 관리에 소홀함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북구 보건소는 지난달 말 현재 혈압·혈당 측정 2326명, 한방이동진료 1449명, 건강상담과 보건교육 2470명 등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맞춤형 건강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며 상반기에는 서북경찰서와 대전한방병원 등 지역기관과 연계해 생활안전교육, 한방진료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노인들의 활기찬 노후생활을 위해 연중 지속적인 보건의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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