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출발이 좋다, 챔피언 우리은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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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우리은행 굿렛이 10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개막전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골 밑 슛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여자농구연맹]

“저도 우리 팀이 낯설던데요.”

위성우(42) 우리은행 감독이 10일 신한은행과의 개막전을 마치고 한 말이다. 이달 초 끝난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 사령탑을 맡은 위 감독은 8월 말부터 두 달 넘게 팀을 비웠다. 감독 없이 오프시즌 훈련을 치른 우리은행은 초반이 걱정이었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 우리은행은 저력이 있었다.

 우리은행이 10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의 여자프로농구 개막전에서 85-79로 이겼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우리은행은 박혜진·이승아·양지희·임영희 등 주전 4명이 아시아선수권에 참가해 체력 문제가 걱정스러웠다. 또한 지난 시즌 골밑을 책임진 외국인 티나 톰슨이 KDB생명으로 옮긴 공백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던 양 팀의 경기는 종료 4분여를 남기고 갈렸다. 2m2cm 하은주가 우리은행 사샤 굿렛(20점·7리바운드)을 막다가 5반칙 퇴장당하고 말았다. 하은주가 빠지자 승부의 추는 우리은행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우리은행은 77-76으로 앞선 상황에서 임영희(12점)와 박혜진(14점·7리바운드)이 연속 3점슛을 넣어 승기를 틀어쥐었다.

 경기 후 위 감독은 “대표팀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 돼 우리 선수들이 낯설게 느껴지더라. 오늘도 어색했다”며 농담한 뒤 “내가 한 것은 없 다. 선수들이 (지난 시즌) 우승 이후 큰 경기에서 강심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춘천=오명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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