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농어촌개발공사 총재 차균희씨를 구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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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감사원의 통보에 따라 농어촌개발공사 부정사건을 수사해온 대검 수사국 김성기 부장검사는 10일 밤 전 농림부장관과 농어촌개발공사 총재를 역임했던 차균희씨(49)가 농개공 총재로 있을 때 산하자회사와 업자들로부터 모두 3천3백90여 만원의 뇌물을 받았으며 6천5백 만원의 국고손실을 끼친 사실을 밝혀내고 특정범죄가중 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 및 업무상 배임혐의로 구속, 서울구치소에 수감했다.
검찰은 차씨 이외에 잔 농어촌개발공사 문방흠, 총무이사 이성환, 자금이사 한증현씨 등 3명을 알선수뢰혐의로, 삼안 산업 대표 예관수, 대한화재보험 전무 이태호, 전 한국양식가공사장 지철근씨 등 자회사대표를 포함 12명을 뇌물공여혐의로 입건했는데 이 중 문 전 총재와 자금이사 한씨에 대해서는 구속할 방침이다.
구속영장에 따르면 차씨는 농개공 총재로 있을 때인 ①68년8월27일일 자회사인 한국 냉장 주식회사에 대한 총 공사비 15억원 규모의 신축공사를 발주하면서 삼안 산업 대표 예씨에게 공사를 맡게 해 준 뒤 사례금조로 제일은행 본점 영업부 당좌수표 1천 만원권 3장 3천 만원을 받았고②같은 해 5월 자회사인「한국 산토리」를 일본 「산토리」회사와 합작투자 했을 때 말썽이 나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농개공의 섭외 비를 쓴 뒤 당시 부총재인 문방흠씨를 통해 소요액을 각 자회사에 할당, 거두도록 하고「한국양식」에서 50만원, 「선일포도당」에서 50만원, 「한국 산토리」에서 80만원, 「동신 인초 가공」에서 40만원, 「앙돈 센터」에서 30만원, 「한국냉장」에서 50만원, 「경기농산」에서 천 만원 등 모두 3백40만원을 받았으며 ③같은 해 12월 22일 대한화재 전무이사 이씨로부터 산하 자회사의 보험을 가입케 해주겠다는 조건으로 50만원을 받아 합계3천3백90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차씨는 이밖에도 작년3월13일 농개공과 박화명씨의 합자로 제주도에 「선일 포도당」을 세울 때 박씨의 자산이 대지 9천평(시가3천 만원)뿐인데도 이를 1억5천 만원으로 평가해주고 박씨의 부채를 정리해주기 위해 부실 주 18만9천주를 6천5백 만원에 인수, 국고손실을 끼친 협의를 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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