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 건강에 적신호「세균성 상기도 염」 번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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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상기후가 계속된 요즈음 감기증세와 유사한 「세균성(A형 연쇄상구균) 상기도 염」이 전국적으로 번지고있어 초겨울의 건강관리에 적신호를 울리고 있다. 서울대부속병원·성모병원·「메디컬·센터」·적십자병원·한일병원·고려병원 등 공·사립 종합병원에는 11월말부터 내과에 「세균성 상기도 염」 환자가 부쩍 늘었고 일반 전문병원에도 평소의 5배 가량 이 같은 환자들이 찾아 오고있다.
「세균성 상기도 염」은 봄철이나 초겨울 등 환절기에 많은 질환으로 이번 겨울에는 이상기후 탓으로 예년에 비해 많은 환자를 낸 것으로 판단되고있다.
A형 연쇄상구균에 의한 「세균성 상기도 염」은 우선 증상이 감기와 똑같아 오진하기 쉽다.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는 병발증이 없는 한 2, 3일 또는 한 주일 내에 낫지만 이 병은 감기와 같은 증세로 2, 3주일 계속 된다. 흔히들 「몸살 감기」라고 생각해서 약방에서 조제한 약을 복용하는데 낫지 않는다.
감기와 구별하면 감기는 미열에 콧물과 기침이 나는데 비해 「세균성 상기도 염」은 고열에 사지가 쑤시는 근육통이 오고 편도선이 붓고 기침과 가래가 심하다.
이 상태가 2, 3주일 계속되면 균 중에는 심장과 신장을 침범하는 것이 있어 「급성신장염」 또는 「류머티스」성 심장병을, 어린이들에게는 「중이염」·「뇌막염」·「폐렴」 등의 합병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15세 미만의 어린이들에게는 「급성신장염」이 가장 많은데 이같이 「급성신장염」을 일으킨 경우가 금년 초겨울 들어 예년의 약 4배에 이르고 「세균성 상기도 염」 환자는 그 이상에 이른다고 고려병원 서월영 박사는 말한다.
더구나 이 병은 감염이 빨라 가족끼리도 조심해야 하며 아침저녁으로 양치질을 자주 하여 입안을 깨끗이 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되도록 피하고 과로하지 말고 충분한 안정을 취해야한다.
치료는 정확한 병원균을 찾아 항생제로 가능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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