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연탄「가스」예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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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해마다 겨울이면 우리 나라에서는 4백∼5백 명이 연탄 「가스」중독으로 목숨을 잃는다. 이것은 19종의 법정전염병으로 사망하는 사람(69년 1백8명·70년1백15명)보다 훨씬 큰 피해이면서도 가정에서나 당국에서나 연탄 「가스」중독을 막아보려는 적극적인 대책을 고안해 내지 못하고있는 실정이다.
연탄 「가스」를 철저히 제거하려면 유독 「가스」가 발생하지 않을 연탄을 만드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그러나 이런 연탄을 개량하는데는 많은 경비와 문제점이 따르게 되므로 현재의 여건에서 온돌·아궁이·난로·연통 등에서 「가스」가 새지 않도록 하고 가옥구조와 연소 방법을 개선함으로써 「가스」 중독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한국 연료공업협동조합연합회에서 제시한 연탄 「가스」 예방법을 다음에 소개한다.
연탄이 배출하는「가스」가운데 아황산 「가스」와 유화수소같이 자극이 심한 「가스」도 인체에 해를 주지만 냄새가 있으므로 곧 제거할 수 있으나 인체에 치명적인 일산화탄소는 맛과 냄새가 없어 더욱 세심히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따라서 일산화탄소를 막는 방법은 연소를 원활히 하고 연소장치에 「가스」가 셀 틈이 없도록 하는 것뿐이다.
연탄의 연소를 원활히 하려면 ①연탄교체는 잠들기 2시간 전에 하고 아궁이는 꼭 막지 않으며 ②하탄과 상탄의 공기구멍을 어긋나지 않게 잘 맞추어 연탄 통 가운데에 수직으로 놓고 연탄통과 연탄의 옆면이 닿지 않게 한다 ③연탄아궁이 뚜껑은 밀착시켜 덮고 공기구멍과 연탄 밑바닥에 모인 재를 자주 청소한다. ④연탄 통이 깨지면 튼튼한 보온 내화물 제품으로 바꾼다. 연탄보다 연탄 통이 너무 크거나 비뚤어지면 좋지 않다. ⑤연탄은 미리 사서 건조하게 저장해서 쓴다. ⑥연탄난로의 연통은 직경 6㎝ 이상의 굵은 것을 길고 높게 그리고 직각보다는 완곡하게 뽑는다. ⑦연탄은 항상 잘 연소하는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고 하루에 2장정도 태우도록 공기구멍을 조금 남겨놓는다. ⑧밑의 단이 2시간정도 더 연소할 만큼 남아 있을 때 새것을 갈아넣고 완전 착화될 때까지 공기구멍을 완전히 열어둔다.
또 연탄「가스」가 새들어 오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①방안이 고루 따뜻하지 않고 습기가 차있으면 구들을 뜯어 수리한다. ②구들 돌은 「시멘트」제품보다는 자연석(화강암)이 열에 강하므로 자연석을 쓴다. ③불 고래와 연도 속에는 습기 방지를 위해 방수한 뒤 단열재로 외부의 찬 공기를 차단시켜야 열의 유통과 배기가 좋다. ④볼 고래는 25도의 경사각도로 만들며 고래바닥은 웃목 쪽으로 언덕지게 경사를 둔다.(도면창조) ⑤방바닥은 온돌 틈을 잘 매운 뒤 잘 배합된 「시멘트·몰타르」를 2번 이상 평평히 바른다. ⑥굴뚝은 지붕 꼭대기보다 1m이상 곧게 올라가게 하고 중간에 틈이나 구멍이 없도록 한다.
그밖에도 가옥구조는 부엌의 연탄 「가스」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부엌과 방사이의 문을 두지 않도록 고치고 방에는 반드시 상하2개의 환기창을 두며 각 방마다 따로 연통을 설치해야 한다. 또 연탄 「가스」중독사고는 저기압이거나 따뜻한 겨울날에 많으므로 일기예보에 주의하며 연기가 나는 종이나 볏짚·고무류 등을 태워 실내에 「가스」가 새지 않는가를 수시로 검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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