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위어, 같은조 티샷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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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골프협회(PGA)투어에서 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는 대접부터 다르다.

경기 기간 주최측이 마련한 최고급 차량을 이용할 수 있고, 경호원이 따라붙는가 하면, 티오프 시각도 편한 시간대에 배정받는다.

지난해 2승을 거두고 올시즌 일곱 경기에서 '톱5' 이내에 두 차례나 입상한 최경주(33.슈페리어)도 달라진 위상을 실감하고 있다.

최경주는 6일(한국시간)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도랄 리조트 골프장(파72.6천4백84m)에서 개막하는 포드 챔피언십 1, 2라운드에서 마이크 위어(캐나다).케니 페리(미국)등 쟁쟁한 선수들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왼손잡이 위어는 1998년 데뷔한 뒤 통산 5승을 거둔 캐나다의 골프 영웅.

특히 올시즌엔 밥 호프 크라이슬러 클래식과 닛산 오픈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페리 역시 통산 4승을 거둔 중견 골퍼다.

대회에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일찌감치 불참을 통보해 빠졌고, 어니 엘스(남아공)도 유럽 투어 두바이 클래식 출전을 위해 참가하지 않는다. 세계랭킹 3위 필 미켈슨(미국)역시 부인의 출산 때문에 불참하는 등 랭킹 1~3위 선수들이 모두 빠졌다. 최경주로서는 좋은 기회다.

대회가 열리는 도럴 리조트 블루코스는 커다란 워터 해저드와 위협적인 벙커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블루 몬스터'로 불린다. 시즌 상금 70만달러를 획득한 최경주는 5위권 이내에 입상해 상금 1백만달러를 돌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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