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통해 국제 이해 증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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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인류의 정신적 소산인 서적은 그것이 각기 다른 문자로 기록되었더라도 세계 공동의 자산이며 상호 이해의 공동 매체로 돼가고 있다. 23년간 국제 도서전은 「프랑크푸르트」에서 열어 온 독일 도서 무역 협회는 활자 매체의 이러한 성격을 특히 강조하여, 국제간의 이해와 세계 평화에 공헌한 그해의 인물을 뽑아서 평화상을 주고 있다.
지난달 14일∼19일 「프랑크푸르트」 국제 도서전 기간 중 동협회는 「함부르크」의 주간지 「디·차이트」편집인 「마리온·된호프」 여사에게 금년도 평화상을 수여했다. 「넬리·작스」, 「알바·뮈르달」에 이어 여자로서는 3번째로 이상을 받은 「된호프」여사는 신문 편집인으로서 동 서방 국가간의 상호 이해 증진과 화해 정책에 공헌해 온 것이 수상이유이다.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이 「프랑크푸르트」 국제 도서전에는 금년 58개국에서 3천5백22개 출판사가 참가했다. 교과서·철학 종교서를 위시한 인문·사회·자연과학 등 4만여평방m의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한국에서도 32개 출판사가 참가, 일백 종 1백20권의 도서를 출품했다. 출품 도서는 전시 기간 중에 판매도 했고 남은 책은 도서관·동양학 관계 연구소 및 현지의 한국 공보관 등에 기증하기도 했다.
이 도서전은 독일 뿐 아니라 「유럽」도서 시장에 진출하는 지름길이기 때문에 「아시아」·「아프리카」 및 「라틴·아메리카」 여러 나라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으며, 따라서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번역 서적을 출품한 나라 가운데는 소련이 가장 두드러졌고 서독과 동독이 다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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