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전국교육연구대회|오늘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칠판교육의 장벽을 뚫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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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1, 2일 강원도 춘천에서 대한교련이 마련한 제15회 전국교육연구대회는 「교육개혁과 인간가치의 문제」에 관한 정범모 박사(서울사대)의 기조강연을 비롯, 2일간 96편의 현장연구물이 전국의 일선교사들에 의해 발표되었다. 「교육방법개선과 교육자료개발」을 주제로 『칠판교육의 장벽을 뚫자』「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이번 대회는 지난해에 이어 내년까지 추진될 교사에 의한 교육현대화작업의 일환이다.
급격한 사회변천과 문화발전에 발맞추어 그 원동력인 교육의 계속적인 개선은 시대적 요청 이기도하다. 교련이 금년으로 15년째 벌여 온 전국규모의 이 연구운동은 『교육방법의 현대화를 중점목표로 하고 현하 범세계적 도전이 계속되고있는 교육과정의 개혁, 교육매채의 개발, 교육기술의 향상 등에 조직적 노력을 경주하여 한국교육개혁에 이바지하려는 것이다.』 교육혁신의 결실을 교육현장의 실질적 개선발전에서 찾아야 한다는 점에 착안한 교련의 이 같은 의도는 전국적으로 호응을 받아왔다. 특히 연구가 필수적인 활동으로 요구되면서도 사회적으로 이를 발표하고 비판받을 기회는 거의 없는 일선교사들에게는 큰 자극의 기회가 되고있다.
이러한 일선교사들의 선의의 참여로 해마다 연구물의 내용은 나아져 가고 있다고 교련연구위원회 위원장 전용신 교수(고대)는 말했다. 종합평가에서 전 교수는『연구의 주제를 생활주변에서 찾았다는 것은 일선교사만이 가질 수 있는 잇점이다. 특히 금년에는 주임교사가 될만한 사람의 참여가 많았고, 이는 연구물의 차원을 높여주었다』고 말하면서 다만 앞으로는 통계적 연구에만 그치지 말고 종합적인 교육면을 다루는 연구들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문제는 『순수한 교육적 동기에서 참여하고 있는 일선교사들에게 주최측이 충분한 보상을 하지 못하고 그들에게 자칫 좌절감이나 실망을 주지 않을까?』하는 점이라고 교육계에서는 우려하고 있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생활비에서 부채를 지면서 연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의 연구비 월 2천원으로써는 보고서 하나도 내기 어렵다는 것. 따라서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해야할 교육현대화작업을 언제까지나 교사의 희생적 봉사에만 기대할 수는 없는 것이며 실질적 수준으로의 연구비 인상은 이러한 행사에 앞서 해결되어야 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일반적 의견이다.
특히 행·재정지원의 미흡으로 실제 교육장면에서의 유익한 현장연구물들에 일반화의 길을 터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교사들의 막대한 인력낭비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있다. 교련은 앞으로 연구결과의 일반화를 위해 ①연구내용을 집대성하여 연구보고서를 간행하고 ②교육적 공헌도가 크다고 인정되는 교육자료의 현장보급을 위해 교육자료집을 간행 ③연구실험학교와 유대를 맺고 연구결과의 일반화를 추진하며 ④전문별 연구회(교련산하 22개)의 집회를 통해 연구결과의 효과향상을 기하기로 계획하고있다.
이 같은 계획이 앞으로 얼마만큼 정부당국의 지원을 받아 실현될 수 있을 지에 일선교사들의 연구의욕은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례적으로 지방에서 가진 이번 대회는 강원도교육회장 최태호 교수(춘천교대)의 말대로 『지역사회에 교사들도 움직이고 있다는 시위효과』이외에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는 이 같은 교련의 주장이 어느 정도 관철되어 연례행사의 성격을 다음 대회부터 탈피하느냐에 달렸다는 것이 참가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별항은 이 대회에서 발표된 3편의 우수연구물을 요약한 것이다. <춘천=권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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