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마당서 한달 콘서트 선우정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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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선우정아(28·사진)라는 이름은 2NE1 ‘아파’, GD&TOP의 ‘오 예’, 이하이 1집 등의 작곡자로 먼저 대중에게 알려졌다. 올 4월 7년만 의 정규 2집 ‘It’s OK, Dear’로 주목을 받은 그는 올 KT&G상상마당의 실력파 뮤지션의 단독 장기 공연 지원 프로젝트에 선정됐다. 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매주 수요일 5차례 서울 서교동 상상마당 라이브홀에서 ‘앙상블, 선우정아’ 콘서트를 연다. 선우정아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뮤지션과 작업한 게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하이의 선생님, 보컬트레이너’라는 일부 보도는 오해라고 했다.

 “즉흥적으로 제안이 왔고, YG가 재미있는 회사니까 곡을 써 준 것뿐이에요. 묻지도 않고 ‘선생님’이라고 기사 쓰는 건 별로였어요. 일종의 성편견이랄까, 여자는 주도적으로 예술을 하는 사람으로 안 보는 것 같아서요.”

 ‘홍대 여신’들 사이에서 선우정아의 위치는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는 “홍대 뭐시기는 싫은데…. 그냥 ‘홍대 아줌마’ 하면 되겠다. 아니면 홍대 괴물”이라고 재치있게 받아쳤다. 지난해 말 결혼한 그는 “아줌마란 단어가 예전엔 싫었는데 결혼하고 보니 귀엽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괴물’이란 수식어는 같은 소속사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의 듀오 ‘옥상달빛’이 붙여준 별명이다.

 그의 음악은 솔직하고 위트 있다. 타이틀곡 ‘뱁새’ 가사는 ‘나도 쟤처럼 멋들어지게 차려 입으면 훨훨 날아갈 줄 알았어/점점 걔 같은 옷으로만 가득 찬 나의 인생을 보며 쓴웃음만/이걸 다 갖다 버릴 수도 없고 해서 입고 나왔는데 쥐구멍 찾아 숨고 싶구나’라 전개된다.

 선우정아는 특이한 공연을 하는 것으로 이름이 났다. 머리에 총을 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무대 세 면에 거울을 설치해 관객이 스스로의 모습을 보도록 연출한 적도 있다.

 “제가 재미 있으려고 자꾸 바꾸는 거예요. 이번엔 공연마다 악기조합이 달라져요. 편곡의 ‘끝판왕’을 보여드릴게요.”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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