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란으로 변한 「피츠버그」시 축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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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피츠버그18일AP동화】미 「프로」야구 「월드·시리즈」에서의 우승을 축하하여 열린 대대적인 축제는 18일 밤 마침내 파괴와 난동·겁탈과 노상성교 등 광란의 도가니로 화했다.
신문기자들도 겁탈이 분명한 경우를 2건이나 목격했는데 겁탈자들은 수백 명의 군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환호까지 받으면서 벌거벗고 술을 마시며 성교를 공공연히 했다.
광란이 한창 벌어지고 있을 때 경찰의 당직형사는 강간사건을 알리는 전화신고를 10여통이나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국자는 18일 그러한 신고를 받은 바 없다고 잡아떼었다. 한 「모터·사이클」순경은 『이것은 소요가 아니고 미치광이들의 난동』이라고 말했다.
약 10만 군중이 시내 번화가로 몰려나와 벌어진 이 난동으로 1백여명이 부상하고 3백명이 검거되었다.
총소리도 간간이 들렸으나 부상했다는 보고는 1건밖에 없다.
점포 30여개가 수라장이 되고 30내지 40여개가 파괴되었는가하면 자동차 10여대가 파손되고 불타버린 것도 있다.
이날의 난동은 경찰견까지 동원한 폭동진압경찰의 출동으로 군중 속에 돌입, 그들을 시내 번화가에서 해산시킴으로써 거의 10시간만에 끝났다.
이 소란은 「피츠버그·파이어러츠·팀」이 18일 「볼티모」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월드·시리즈」의 최종 결승전인 7차전에서 「볼티모·오리올즈·팀」을 2-1로 이기고 우승한 데서 비롯된 것. 처음에는 기쁨에 날뛰면서도 소동은 없이 축제가 벌어졌는데 그만 대대적인 광란의 도가니로 화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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