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론 확실 중공방문 결과 전달 목적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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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워싱턴=김영희 특파원】「닉슨」미대통령의 「모스크바」방문은 한반도 사태의 급변 가능성을 증대시킬 것이 예상된다. 이러한 가능성은 「닉슨」의 중공 방문에서 애당초 제기되었었다.
「닉슨」대통령은 대소 정상 회담에서 한국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직접 시사하지는 않았으나 『주변국가의 문제가 토의 대상으로 오를지는 정상회담 당시의 사정에 따라 결정될 것이며, 주변국 문제란 「쿠바」와 「아시아」문제를 뜻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암시는 「모스크바」회담에서 「쿠바」는 물론 한국문제가 의제에 오를 것이라는 추측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한국문제에 관해서는 미·소 지도자간에 논의의 「타이밍」이 맞는 것 같다. 「모스크바」를 방문하기에 앞서 「닉슨」은 북평 방문중 모·주와의 회담에서 중요 의제 중 하나가 한국문제일 것이라고 널리 추측되어 왔다.
미국무성의 중공 및 극동문제 전문가인 「모턴·아브라·모비츠」는 미·중공정상 회담결과 미·소·중공·일·남북한의 남북아 안보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비쳤다. 또 중공수상 주는 한국문제에 관한 정치회담 소집을 원하는 듯한 발언을 한 바 있다.
한반도의 문제는 미·중공·일본은 물론 소련의 「코미트던트」없이 해결이 어려울 것이기 때문에 「닉슨」·주간의 합의가 어떤 것이든 소련의 양해가 필요하며 그 내용이 「현상변혁」에 관한 것이라면 소련의 협조가 필요할 것이다.
「닉슨」대통령이 한국문제에 관한 소·중공의 협조적인 태도를 조성하는데 성공할 경우 한국은 안보문제에 있어서 극적인 변화를 필연적으로 맞이하게 될 것이다.
만약 주가 주한미군의 전면 철수를 주장한다면 「닉슨」은 한국안보를 위한 방패의 대안을 찾는데 고심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주는 주한미군의 안면 철수를 요구할 입장은 못되는 것 같다. 왜냐하면 주는 미군 철수 후 힘의 공백을 일본이 메울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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