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우승에 개인 최고기록 … 황홀한 '중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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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대회에서 가장 먼저 들어온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여자 장거리 베테랑 박호선(27·삼성전자·사진)이 마라톤 첫 우승을 달성했다. 박호선은 2시간31분32초의 기록으로 여자선수 중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5000m부터 마라톤까지 다양한 종목을 섭렵한 박호선은 첫 마라톤 우승과 개인 최고기록을 동시에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다.

 세 번째 중앙마라톤 도전이었다. 한 번도 순조로운 적은 없었다. 2011년에는 부상으로 레이스 도중 기권했고, 2012년에는 컨디션 난조로 2시간41분43초로 준우승했다. 올해도 온전한 컨디션은 아니었다. 지난 1년 동안 잦은 부상에 시달렸다. 지난달 전국체전 1만m 레이스 도중 아킬레스건을 다쳤다. 회복 속도가 기대 이상으로 빠르지 않았다면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은 불가능했다.

 박호선은 5000m 등 여러 종목에서 좋은 성적을 낸 장거리 종목의 베테랑이다. 그는 “내년 목표는 인천 아시안게임이다. 대표 선발을 자신할 수 있는 실력은 아니지만, 오늘 경기를 통해 마라톤 에 대한 자신감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김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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