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살아나자 사자가 부활했다 … MVP 박한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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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이

삼성 박한이(34)가 KS 최우수선수(부상 K7 승용차)로 우뚝 섰다. 박한이는 1승3패에 몰린 삼성이 3연승으로 역전하는 과정에서 영양가 만점의 안타를 때려냈다. 기자단 투표(유효표 74표)에서 40표를 얻은 그는 채태인(14표)·오승환(10표)·차우찬(9표)을 제치고 생애 첫 KS MVP의 영광을 차지했다.

 박한이는 5차전 5-5로 맞선 8회 1사 2, 3루에서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6차전에선 3-2로 앞선 7회 쐐기를 박는 3점홈런을 쏘아올렸다. 7차전에선 1회와 5회 안타로 출루해 두 차례나 동점 득점을 올렸다. 또 2-2던 6회 1사 1루에서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대량 득점의 포문을 열었다. 시리즈 7경기에서 24타수 7안타(타율 0.292)·6타점·6득점을 기록했다.

 박한이는 1차전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왼손 중지를 접질려 2차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삼성이 1, 2차전을 모두 내주자 그는 자책감에 속울음을 삼켰다. 피를 뽑고 진통제를 맞은 그는 3차전부터 라인업에 복귀했다. 이후 1차전 실수를 만회하고도 남을 만큼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2001년 신인 때부터 KS를 경험한 박한이에게 올해 KS는 벌써 아홉 번째 무대다. 4차전까지 1안타에 그쳤던 베테랑은 5~7차전에서 6안타·5타점을 몰아쳤다. 박한이는 자신이 보유한 KS 통산 타점(25개)·득점(33개)·안타(48개)·4사구(32개) 기록을 경신했다. 그는 “아내(조명진씨)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팬 여러분께 감사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대구=한용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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