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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된 남산 식물원서 알아본 선인장이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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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지난 10일 서울 남산 식물원에 선인장 식물원이 개원한 이래 연일 많은 시민과 선인장 애호가들이 붐비고 있다. 선인장은 분재배로 실내에서 기르기 쉽고 다양하기 때문에 취미대상으로도 제격이다. 선인장의 원산지는 멕시코를 중심으로 한 남북 아메리카와 아프리카의 열대지방으로 비가 적은 사막과 자갈지대에서 서식한다. 한낮의 폭서와 밤의 한랭온도에 잘 견디며 모래먼지가 잎을 덮어도 잘 자라는 인내가 강한 식물이다.
선인장은 다육식물의 선인장과 식물 다육식물이란 선인장처럼 줄기가 뚱뚱하게 살찐 식물로서 나리과·감자과·마과 등 각종식물이 다육화한 것과 선인장과가 이에 속한다.
선인장의 가시는 수분증발을 막기 위하여 잎이 퇴화한 것이고 다육화한 줄기는 장기간의 건조기에 대비하여 수분을 저장해둔 댐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화초는 거실에서 장기간 재배하면 먼지가 잎에 불어 질식하고 자칫 물을 못 주면 시들어 버러지만 선인장만은 지장이 없다. 선인장 등 다육식물은 종에 따라 모양의 변화가 많고 같은 종이라도 재배조건에 따라 미묘한 변화가 생겨 약20종만 키워도 취미의 경지를 맛볼 수 있다. 또한 어려서부터 냉기와 열기의 차가 심한 채로 길들이면 겨울에 창가에서 충분히 키를 수 있다.
즉 밤의 냉기를 견디면서 낮의 햇볕을 받아 성장한다. 사계절을 즐길 수 있는 선인장 등 다육식물의 종류는 5천∼6천종, 남산식물원에 1천9백73종 1만3천9백33그루가 있다. 이것은 재일 교포 김용진씨가 10여년간 세계 각지에서 수집한 것을 기증한 것이다.
장창규 서울남산식물원장의 안내로 이중 우리 나라에 단 하나뿐인 희귀종들을 알아봤다. 여름은 쉬고 가을부터 겨울까지 생장하는 구갑룡은 마치 소나무 껍질을 엎어놓은 듯 죽은 식물 같다. 마과 식물이다. 「포우키에라」과의 멕시코 원산인 관봉옥도 겨울나무다.
광당이란 남「아프리카」산의 합죽도과 식물은 마치 사람이 서있는 모습과 같아 「하프맨」(반인)이란 별명이 붙은 일화 10만원 짜리. 값으로 제일 비싼 것은 금호금으로 약 30만원 상당한 것이 있다.
쇠 혀처럼 생긴 우설금, 『개미집』이란 다육식물은 하얀 돌멩이에 구멍이 펑펑 뚫린 것 같은 모양을 했다. 그 돌 위에 몇 줄기 「외」잎 모양이 덩굴이 났는데 돌이 아니라 비대한 줄기다. 실제 구명 속엣 개미들이 집을 짓고 산다. 학명 「케드로스티스·나나」라는 외과 식물이다.
투구모양을 한 멕시코 원산의 『투구』란 이 선인장은 때로 얼룩진 변종이 나는데 황금을 주어도 바꾸지 않는다는 진귀품. 25년생의 변경주란 선인장은 무게 75㎏이 넘는 아리조나 원산.
오익옥이란 선인장은 인디언들이 축제 때 즙을 먹고 미친 듯 춤을 추는 환각제다. 미국 및 멕시코 원산인 이 오익옥은 때때로 철화하여 꿈틀거리는 듯한 생동감을 준다.
『땅을 기는 악마란 별명의 입록이란 선인장은 머리만 땅에서 조금 들고 누워서 자란다.
꼬리는 말라 없어지고 머리만 자라 위치가 변경된다. 바위덩이 같은 「아이베르·비리아」는 건조기에는 두껍게 피막을 쌓고 수분을 보호하며 6개월 이상 견디다가 우기가 되어야 비로소 바위 부분에 줄기를 내어 자라는 괴짜다. <김현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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