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루시초프 전 소 수상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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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모스크바13일 로이터특전동화】「스탈린」사후 11년 동안 소련을 통치하면서 국제적으로 평화공존의 길을 열어놓았던 전 소련공산당 제1서기 겸 수상 「니키타·S·흐루시초프」가 11일 「모스크바」교외의 「크렘린」병원에서 심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향년 78세.
소련소식통들은 3, 4일 전에 세 번째 심장마비를 일으켜 「모스크바」교외 「크렘린」특사 병원에 입원했던 「흐루시초프」가 이날 아침 약간호의 차도를 보였으나 끝내 회복지 못하고 정오께 부인 「니나」여사 및 딸 「라다」여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눈을 감았다고 전했다.
소련 공산당 및 정부는 「흐루시초프」사후 2일 후인 13일 당 기관지 「프라우다」 1면에 표제나 사진을 싣지 않은 채 『소련공산당중앙위원회 및 소 연방 각료회의는 전당중앙위 제1서기 겸 각료회의의장 수상인 은급자 「니키타·S·흐루시초프」가 숙환 끝에 1971년9월11일 78세로 사망했음을 애드 속에 부고한다』라는 짤막한 발표를 당 중앙위 및 각료회의 이름으로 했다.
고인의 친지들은 「흐루시초프」의 장례식이 13일 정오 거행될 것이며 이어 「스탈린」의 부인 「나데즈다·알리투예바」여사 소설가 「안톤·체홉」 「일리야·에렌부르크」 등을 비롯한 저명인사들이 묻혀 있는 16세기 수도원인 「모스크바」의 「노보데비치」묘지에 안장될 것이라 밝혔다.

<소 시민들 「흐」사망 서방방송으로 알아>
【모스크바12일UPI동양】소련정부는 전 수상 「니키타·흐루시초프」가 사망한지 2일만인 12일 밤에야 이를 정식 발표했다.
그러나 「모스크바」시민들이 「흐」의 사망소식을 처음 늘은 것은 서방측 방송을 통해서였다.
「모스크바」시민들은 미국의 소리방송과 영국의 BBC방송 및 그 밖의 여러 서방측 단파방송을 통해서 소식을 듣고 있었다.

<장례식에 정부대표 단 한영>
【모스크바11일AFP합동】11일 심장마비로 사망한 「니키타·흐루시초프」의 장례식은 정부측 대표가 단지 1명밖에 참가하지 않는 조용한 장례식이 될 것으로 이곳 업저버들은 내다봤다.
고인의 유해는 그가 사망한 병원이나 혹은 그의 아파트로부터 직접 장지로 운반될 것인데 호상인단은 정부측 대표 1명과 미망인 「니나·페트로브나」여사와 그의 자녀들, 그리고 사위 「알랙세이·아주베이」등 극히 적은 인원만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업저버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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