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도는 자성할 단계-제7회 세계대회 종합7위가 주는 교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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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유도의 종주국을 자처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제7회 세계유도선수권대회(서독)에서 종합7위로 참패함으로써 한국「스포츠」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유도는 「뮌헨·올림픽」에서 「메달」획득의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보아「스포츠」계의 기대가 컸던데 비추어 내년 「뮌헨·올림픽」의 탐색전으로 벌어진 이번 대화에서의 참패는 한국 유도의 병폐를 단적으로 나타낸 것으로 혹평 받을만하다.
더구나 같은 체질의 일본은 금5개를 따 압도적으로 종합1위를 차지함으로써 한국 유도계는 전면적인 개편 또는 자성이 있지 않는한 장래에 어떤 기대도 걸 수 없게 됐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당초 금1, 은1, 동1개를 목표로 했으나 동1개에 그쳐 「프랑스」「폴란드」「브라질」과함께 동률 7위를 차지, 지난 3, 4, 5, 6회 대회에 비해 가장 부진하여 해마다 뒷걸음질 쳐 왔다. 한국 유도 쇠퇴의 이유는 첫째 유도발전의 주역을 맡고있는 대한유도회가 파벌과 주도권싸움으로 유효 적절한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 유도회는 그 산하단체인 학생 유도연맹 등과 유도행사 등을 둘러싸고 주도권 쟁탈에만 전념, 행정력을 올바르게 행사하지 못해왔다.
둘째로 재일 교포 선수들에 대한 괄시를 들 수 있다.
국내선수들과 비교, 손색이 없는 재일 교포선수들은 유도의 본고장이랄 수 있는 일본에서 폭넓은 훈련을 쌓았는데도 냉대와 무관심으로 한국 「팀」선발전에 참가하지 못했다.
세째 훈련의 폭이 좁았다. 늘 한정된 선수끼리만 연습, 단조로운 기술에만 익숙한 나머지 뜻밖의 기술에 접해 이를 극복할 폭넓은 기술을 익히지 못한 데에도 큰 원인이 있다.
이와 같은 참패의 원인은 책임을 유도경기를 대표하는 대한유도회 밖에는 물을 곳이 따로 없다. 특히 이 「스포츠」는 체급경기인 만큼 서구인들에게 불리하다는 변명은 있을 수 없는 것. <조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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