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인턴 파업 3일째-"우리요구 관철 안됐다"…사표제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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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대학교 읫과대학 부속병원 인턴 39명은 4일 상오 수련의사 처우개선요구가 정부당국에 의해 사실상 거부된데 반발, 인턴 대표 전순영(28)에게 사표를 맡기고 아무런 사전 통고 없이 모두 병원을 떠났다. 이들은 3일이 지난 6일 상오까지 병원에 복귀하지 않고 확실한 요구조건이나 앞으로의 행동 등에 대한 태도 등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인턴들이 병원을 비우자 레지던트 1백50명도 연차별로 모임을 갖고 레지던트 1·2연차 생들 79명은 인턴들의 행동에 동조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나 수석 레지던트36명은 사태의 추이를 관망한 후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를 결정하기로 했다.
레지던트들은 6일 상오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었으나 6일 하오나 7일 상오에 레지던트 전체회의를 열어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서울대 인턴과 레지던트들은 지난 7월7일 ①처우개선과 직급개선 ②일관성 있는 보건행정의 추진 ③의료인의 해외여행규정 철회 등의 요구조건을 걸고 파업에 들어갔었다.
병원당국은 인턴들이 병원을 떠남으로 해서 병원의 의료기능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밝히고 응급시설의 숙직의사를 레지던트로 보강하고 각 진료실 마다 인턴 대신 레지던트와 간호원 수를 늘렸으나 응급실은 거의 폐쇄상태에 놓였다.
병원당국은 앞으로 레지던트들 마저 동요하여 병원을 떠나는 사태가 벌어지면 응급실을 폐쇄하고 새로운 환자를 입원시키지 않고 큰 수술도 않고 입원환자가운데 증상이 가벼운 환자를 퇴원시키는 등 비상대책을 마련했다.
서울대학 병원당국은 6일 상오11시30분 동교 A강의실에서 파업 인턴에 대한 대책과 레지던트들에게 동요하지 않도록 설득했다.

<문교부태도 강경>
문교부는 서울대부속병원 인턴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하면서 집단 이탈한 사태에 대해 수당직 공무원으로 신분을 규정, 4급갑 내지 3급 을에 해당하는 공무원봉급을 주는 이상의 해결책이 없다고 결론, 이탈사태가 장기화될 때 대한 강경한 대책을 검토중이다.
6일 문교부당국자는 그동안 수련의사에 대한 처우개선문제를 예산당국과 협의한끝에 내년부터 현재보다 13∼25%의 봉급을 인상하게 됐다고 밝히고 이 밖의 의료직수당지급이나 신분보장 등 요구는 다른 공무원 등과의 균형유지를 위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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