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사장되는 여성 교육 투자|여 학사의 취업 의식과 구조|이대 여성 자원 개발 연구소 조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경제기획원의 66년도 인구「센서스」에 의하면 우리 나라 여성의 80%는 초등교육 이하의 학력을 가지고 있으며 중등 교육이 12%, 고등 교육은 1%에 불과하다.
여성 자원 개발에 대한 국가적·사회적 또는 여성 자신의 심리적 요구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이때 가장 높은 교육적 투자로 이루어진 대학출신 여성들의 취업 의식과 취업 구조는 어떤 것일까. 다음은 이대 여성 자원 개발 연구소가 70년 6월∼12월에 조사한 내용을 간추린 것이다.
▲학력별 여성 취업 구조=문교부의 67년∼69년 통계에 의하면 졸업 직후 3년간 평균 취업률은 중학교 4·7%, 고등 학교 18·7%, 초급 대학 58·9%, 대학 38·7%, 대학원 63·9%로 학력이 높아질수록 취업률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대학 교육을 받은 여성중 반 이상이 직업을 갖지 않고 있으며 이중 64%는 취업할 의사마저 없다는 것은 교육 투자 면에서 주목할 만한 손실이라고 볼 수 있다.
초급 대학 이상의 학력을 가진 여성들의 취업 구조는 전문직 62·2%, 사무직 31·4%, 판매 종사자 5% 등이며 관리직에는 전혀 진출이 없는데 앞으로 개선되어야 할 점이라고 하겠다.
▲여성 전략 직종 취업 현황=여성의 적성에 알 맞는다고 생각되는 직종을 뽑아 취업 현황을 알아본 결과 여성 취업자가 1백%를 차지한 직종은 영양사뿐이었다.
그밖에 50% 이상을 여성이 차지한 직종은 간호원(97%), 속기사 및 타자원(96%), 전자계산기 조작 원(92%), 특수교원(63%), 사회 사업가(67%), 전화 교환원(66%), 비서(51%) 등이었다.
1% 미만을 여성이 차지한 직종은 기술자(0·7%), 상업 미술가 및 도안 사(0·9%), 입법 공무원 및 관리직 공무원(0·5%) 등이며 자연 과학자, 통계학자, 경제학자, 회계사, 법 무 종사자, 조각가 및 화가에는 전혀 여성 취업자가 없었다.
여성에 대한 전문 교육이 실제 취업 상태와 연 관을 갖도록 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또 여성이 스스로의 능력을 다방면으로 개발해야할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E여대 졸업생의 취업 현황=70년도 졸업생 1천5백28명중 70년12월 안에 취직한 졸업생은 6백90명으로 45·2%이었다. 전공별로 보면 자연계가 59%로 가장 높고 사회 계 46%, 인문계 38%, 예능계 26%의 순서이다.
▲대학 졸업반의 취업 의식=E여대 졸업반 학생들의 취업 희망은 66년 71·9%, 67년 61· 7%, 71년 74·2%로 나타나 있다. 취직을 희망하는 학생은 60년대보다 70년대에 급격히 늘었으나 공부를 계속하겠다는 학생은 66년 14·8%에서 71년 8·3%로 줄었다.
이들의 취업 동기는 개인 향상을 위해(35%), 사회 경험을 위해(27%), 경제적 이유(9%), 다른 할 일이 없어(4%) 등으로 나타나 있어 대부분 개인의 발전을 위한 건전한 의도를 나타내고 있으나 취업 연한에 대해서는 결혼까지 (40%), 첫 아기를 낳기까지(13%) 등으로 결혼·출산에 따른 제한을 의식하고 있다. 능력이 있는 한 언제까지라도 계속하겠다는 의견은 28% 정도이다. <장명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