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캔 판매 … 박카스, 캄보디아서 제2 성공신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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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동아제약의 피로회복제 ‘박카스(사진)’가 캄보디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박카스의 해외 영업을 맡고 있는 동아ST는 캄보디아에서 지난해 6100만 캔을 판매한 데 이어 올해에는 1억 캔을 넘어설 전망이라고 30일 밝혔다. 박카스로만 캄보디아에서 지난해 17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 들어 9월까지 2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170억 병이 넘게 팔린 박카스는 현재 미국과 중국 등 28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하지만 현지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이런 와중에 전혀 뜻밖의 캄보디아에서 ‘제2의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가는 중이다. 인구 1400만 명의 캄보디아에서 1억 캔을 팔게 되면 한 명이 7캔 정도를 마시는 셈이다. 프놈펜의 2년차 샐러리맨의 평균 월급이 16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250mL 한 캔에 600원인 가격은 상당히 부담되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드링크 세계 1위로 꼽히는 레드불(500원)보다 4배 정도 많이 팔리고 있다. 한국에서는 캔 대신 100mL 한 병에 500원 정도에 판매 중이다.

 현지 유통을 맡고 있는 ‘캠골드’ 속삼낭(34) 사장의 열정이 한몫했다. 2010년부터 박카스를 수입하기 시작한 삼낭 사장은 캄보디아 최초로 음료수 옥외광고를 시도했고, 밤낮으로 피로회복제를 알리기 위해 뛰어다녔다. 여기에 한류 바람이 불면서 2011년 6월 시장 1위이던 레드불을 뛰어넘었다.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은 삼낭 사장에게 공로상을 전달하면서 “미치지 않고서는 이렇게 팔 수 없다”며 “그 열정에 감복했다”고 격려했다. 동아ST는 캄보디아에서의 선전을 발판 삼아 미얀마에서 제3의 성공 신화에 도전하고 있다. 박찬일 동아ST 사장은 “동남아에서 박카스 성공의 여세를 몰아 발기부전치료제 등 전문의약품의 해외 진출에 주력하고 있다”며 “2018년엔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가운데 30%가 해외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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