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남-북 대좌 논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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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워싱턴·이브닝·스타 지>
남-북한 대표들은 지난20여 년 동안 서로 별로 대화를 하지 않았다. 공산북괴가 남침하여 미국과「유엔」군을 전화에 끌어 들인지 20여 년 동안 말이다.
이제 이 양단 된 나라의 적십자사들이 아직도 냉엄하게 존재하고 있는 군사분계선으로 갈라진 가족들의 문제를 완화하려는 대화를 시작했다.
이것은 일본의 전 식민지였던 이 나라에서 서로 적대하고 있는 양측의 관계를 정상화하는데 이바지할 조그마하지만 아마도 의미 깊은 일보이다.
아직 약 4만3천명의 군대를 주둔시켜 평화유지를 돕고 있는 미국은 완화되어 가고 있는 현 휴전 상태에서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본질적인 책임을 맡고 있다.
최근의 미-중공관계의 회동이 서울과 평양이 자발적으로 대화하려는데 관계가 있음은 틀림없다.
지난 며칠동안 서울과 평양에서 궁극적인 재통일 문제를 토의할 공식적인 용의에 관해 여러 성명이 있었다.
남-북을 갈라놓고 있는 적의와 이념적 차이를 생각할 때 이러한 통일의 합의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그러나 이산가족들의 접촉문제를 놓고 협상하는 것은 새로운 형태의 발전을 의미한다. 불과 8년 전에는 단일「올림픽」선수「팀」과 같은 간단한 일도 불가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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