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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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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15일 아침 8시30분>
동양「라디오」에서는 광복 26주년 기념특집 방송의 하나로 시극 『창경원에 사는 백두산호랑이』를 방송한다.
광복의 벅찬 감격은 세월에 씻겨 26년이 지난 오늘 우리들 가슴에서 지워져 가는 것은 아닐까? 백두산 호랑이는 우리의 힘없는 광복절 노래에 분노해서 창경원의 동물들을 이끌고 남산에 올라 하늘이 진동하는 함성을 지른다.
『백두산으로 가자』. 그러나 휴전선 철조망 앞에서 또 한번의 광복을 맞아야 할 북녘 땅을 바라보며 안타까와 울부짖는다.
창경원 우리 속에 있는 호랑이의 울음으로 광복26년, 오늘을 이야기하는 이 특집시극은 신예작가 김긴우씨가 집필하고 안길웅씨가 음악을 작곡, 생음악의 효과를 돋운다.
효과를 맡은 박룡기씨는 호랑이의 갖가지 울음을 녹음하기 위해 창경원에서 열흘 밤낮을 꼬박 새우기도 했다.
연출은 허환 PD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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